1. 북한의학의 발전 배경

북한의학의 기본정신

주체의학으로 불리어 오다가 근래에 고려의학으로 명칭이 바뀐 북한 고려의학의 기본 바탕은 철저하게 동의학의 정신과 기술에 입각하여 병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동의학의 정신이란 자연과 인간, 즉 우주에 존재하는 생명이 결국 하나의 유기체라는 관념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인간의 생로병사를 생명의 순환이라는 관점에서 파악하며, 단지 증세만 호전시키는 인위적인 치료보다는 자연의 생명력에 의존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근본적인 치유법을 따른다는 것이 북한 고려의학의 기본 바탕이 되고있다.


북한의학의 특징

북한의학의 뿌리는 동의학이다. 동의학은 동양의 전통적인 의학체계를 총체적으로 자칭하는 표현으로, 북한은 여기에 충실하기 위해 《향약집성방》,《의방유취》,《침구대성》등의 전통문헌을 기초로 연구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의학체계를 정립하였다.

동의학이 주체의학으로 불리게 된 것은 1980년대 들어서이다. 이는 주체사상이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유일체제를 정당화하고 인민을 통합하려던 발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당은 북한 사회주의 국가의 의료체계 역시 주체사상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기존의 동의학을 주체의학이라고 명명했고, 훗날 다시 고려의학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고려의학이라는 이름은 주체의학을 통일 조선, 즉 고려연방제의 의학으로 발전시킨다는 목적의식에서 파생된 것으로 실질적인 내용은 주체의학과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북한 사회에서 의학이 체계적으로 정립된 것은 주체의학의 확립 시기와 일치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주체의학이 확립된 시기는 1980년대 중·후반으로, 이것의 시발점이 된 것은 장수연구소의 설립이었다. 동의연구소라고도 불린 장수연구소는 김일성 수령의 무병 장수를 도모하려는 목적에서 건립되었다고도 하지만, 그곳에서 진행되는 연구 및 실험을 기반으로 북한의 의학이 확립되었고, 또 그 성과가 전 인민에게 보급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북한의학의 기본 틀

북한은 전래의 고전의서의 번역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있고 의학용어를 한글로 쉽게 사용하여 누구나 어려움 없이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 동양 의학권의 중심을 이루는 중국의 중의학, 남한의 한의학, 북한의 고려의학, 월남의 월의학으로 구분 할 수 있으며 뿌리는 대체로 같다고 본다. 그 중에서 특히 북한의 고려의학은 민족의학으로서의 계승발전과 자긍심에 투철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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