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북한의료와 남한의료

탈북한 몇몇 북한의사의 말을 빌리자면 북한 주체의학의 경우 전 인민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긴 하지만 양의학과 동의학의 협진이라는 점에서만 놓고 보면 북한이 더 발달했다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적어도 남한에서처럼 의료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단기적인 증세 완화만을 목적으로 한 나머지 다수 국민들을 약물 중독에 걸리게 하는 등의 문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남한에서는 민간요법이 거의 사라졌지만 북한에는 아직도 집집마다 대대로 전수되고 있고, 물론 북한 주민들의 경우 돈이 없어서 자연요법에 의존하는 면도 무시할 수는 없겠으나 근본적으로는 서구문물의 일방적인 영향력 아래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에 남한 사회는 단기간에 서구 문물의 영향에 휩쓸렸기 때문에 자연요법을 미신쯤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강하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동의보감》에서도 먹는 것으로 고치지 못할 병은 없다고 했고 소크라테스도 그 말을 했다.

그만큼 우리 땅과 몸의 자연적 치유력이 놀랍다는 얘기이다. 더욱이 요즘은 서양에서도 대체의학이라는 이름 아래 동의학과 침술, 자연요법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다.

기계에 의존하여 병을 진단하고 약을 쓰고 수술을 하는 것은 공부를 열심히 한 전문가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환자의 병은 물론 병이 나기까지의 과정, 그 시간과 공간을 함께 치유해 줄 수 있는 의사는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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