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바람직한 치료법

< 몸은 마음을 따른다 >

* 몸 안의 독을 없애야 한다.

몸 안에 약의 독성이 꽉 차 있어서 먼저 그 독성을 빼지 않으면 그 어떤 약도 효험이 없고, 그 어떤 병도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의 사람들이 있다. 몸을 오로지 약에만 의존한 것이 그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물론 양약만이 문제는 아니고, 요즘은 환경오염이 심해서 한약재에 대한 불신도 날로 커지고 있다. 뉴스에서도 비양심적인 한의사와 약재상이 서로 담합하여 약재의 질과 양을 속인다는 보도가 많은걸 보면, 세상에 믿을 의사 한 명도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의사를 욕하기 전에 환자들 스스로 자신의 마음 상태를 돌아보고 반성하여야 할 것이다. 병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약의 힘을 빌리지 않는 것이며, 또 의사의 처방과 약의 힘 대신 자연의 생명력과 자신의 몸을 믿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욕심을 버려야 한다.

자연의 생명력과 자신의 몸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면 먼저 욕심을 버려야 한다. 남한은 기본적으로 모든 것이 넘쳐나는 사회이다. 그래서 하나라도 더 가지려는 마음이 생기고, 그것이 곧 욕심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욕심이란 채워도 채워도 부족함을 느끼는 데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결핍감을 낳게 마련이다.

그 결핍감을 채우기 위해 더욱 더 욕심을 부리고, 그러다 보면 마음이 망가지고 몸이 병들게 된다. 환자가 되어도 마찬가지이다. 욕심으로 생긴 병을 욕심으로 고치려고 한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것을 골라 먹을까, 더 비싼 약을 먹을까, 더 유명한 의사에게 몸을 보일까, 하여 늘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자기 몸을 고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태도는 올바르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을 알고 믿지 못하면 생명력이 고갈되고 만다는 사실이다.

*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

질병의 치료에 있어 우선 스트레스 요인을 해소하지 않으면 아무리 몸에 좋은 것을 먹어도 낫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마음의 치료는 하지 않은 채 그 망가진 몸에 또 여러 가지 좋다는 음식만 먹는다면 몸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견디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병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됨은 물론이다.

북한 사회는 결핍된 사회이다. 그래서 오히려 치유가 간단하다. 부족한 것을 채워 주면 된다. 그런데 남한 사회의 경우는 이것이 간단하지가 않다. 무엇이든 과잉되어 있고 포화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이를 적절하게 빼 주어야 하는데, 한번 소유해 본 사람들은 자기 것을 놓으려고 하지 않아 치료하기가 힘들다. 그러니 결국 몸을 치료하기에 앞서 마음을 비우는 것이 필요하다.

* 평상심을 갖고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늘 평상심을 유지한다는 의미와 같다. 인간의 감정은 그 종류가 어떤 것이든 지나치면 화를 미치기 쉽다. 근심이 지나치면 병이 되듯이 기쁨도 지나치면 좋지 않다. 현대인들은 별 것 아닌 것에도 기뻐서 어쩔 줄 모르고, 또 땅을 치며 슬퍼한다. 그러니 건강하게 살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음을 놓고 방심하며 지내라는 말은 아니다. 그것 역시 평정을 흐트러뜨리는 원인이 된다. 접시 물에 코 박고 죽는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마음을 비우고 평정을 유지하되 늘 각성된 자세로 살아야 한다. 그러면 백 가지 약을 써도 안 낫는 병이 나을 수도 있다. 건강은 진정 마음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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