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의 문제

「미국의학협회」지(AMA, 1998년10월호)에는 미국에서의 암의 유.무와 부위별 진단의
오진이 상당히 심각함을 알리는 기사가 실렸다.

미국의 루이지애나 주립대 연구팀이 250명의 암 환자를 부검해서 이들의 사망 전 진단
병명과 비교한 결과 44%(111명)가 암이 아니었거나, 암은 맞지만 진단이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한 곤도박사는 조기진단으로 암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역으로 멀쩡한 사람이
암 환자로 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한다.

필자의 실제 경우를 예로 들자면 수술후 5째되던 해에 갑자기 수술받았던 부위의 통증으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CT검사 등을 받아 검사결과를 보러갔더니 당초에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분은 없고 다른 의사가 모니터를 보여주면서 암이 수술 부위에 재발했으니 다시 수술을

받아야 될 것 같다고 했다.

필자 생각으로는 아픈 통증의 강도나 통증의 반복 주기로 보아 암이라면 이런 증상은 아니지

않을까 해서 아무래도 암이 아니지 않느냐고 했더니 판독 의사의 영상사진 판독보고서에

재발이라고 정확히 기재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그후 다른 의사분에게 다시 진찰과 검사를 요청했더니 혹시 실수가 있을 수도 있으니 처방해

주는 약을 먹고 5일후에 재 검사를 해 보자고 해서 약(항생제)을 먹은 후 5일째되던 날 다시

CT를 찍었고,

결과를 보러 진료실에 들어서니 담당했던 의사가 웃으면서 의사 보다 환자 느낌이 더 정확하

다고 하면서 항생제로 종양으로 판단했던 것이 줄어든 것으로 보아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겼

던 것 같다고 했다.

이렇게 영상 장비의 검사도 확인이 불확실해서 실제 오진은 일반적인 일은 아니지만 많이 발생

할 여지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조기진단과 현실

조기에 정확하게 암을 진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미국의 경우 온갖 첨단방법을 동원하는데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암 환자를
보유하고 있다. 즉 현존하는 조기진단법 가운데 믿을 만한 정확한 진단법이 아직은 개발되지
못했다.

어떤 검사방법이던 적어도 영상을 이용한 검사에서는 종양의 크기가 일정 수준 이상이 아니면

영상으로 잡아낼 수 없다는 점은 조기발견 자체를 어렵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또한 혈액검사 등도 꼭 암 이외의 원인으로도 종양마커와 같은 물질의 함유량이 나타날수 있어

정확도를 100% 신뢰할 수 없다.

혈액검사로 보는 종양마커는 위치나 크기가 나타나는 게 아니어서 어느 정도 유추 해석하는

정도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기기의 성능으로 아직 조기진단은 어렵다.

영상장비들의 특징을 보면 적어도 종양의 크기가 10mm 내외 는 넘어야 나타나므로 영상장비로

암 종양을 조기발견하기는 쉽지않다.

각 영상장비의특징을 보면다음과같이구분해볼수있다.

X선검사는 화상진단 중에서도 가장 간단한 검사이지만 X선으로 암을 찾아내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X선은 뼈 등 단단한 부위의 영상은 얻지만 폐·간·위 등 연부조직은 그대로

통과해 잘 볼 수 없고,

CT는 X선의 평면 영상 대신 횡단면 영상을 보여주며 입체적 영상촬영이 가능해 진 것은 발전

이지만 역시 X선을 이용한 것이므로 연부조직의 영상은 구현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CT검사는 X선 검사와 컴퓨터를 조합시킨 검사법으로, 인체의 횡단면에 대해 1cm씩 옮겨

가면서 투사하여 얻은 정보를 컴퓨터에서 해석하고, 절단된 단층영상을 합성하여 체내의

상태를 조사하는 검사법이다. 방사선조사량이 X선의 600배~1,000배 이어서 1년에 한 두번

이상의 여러번 촬영은 인체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삼가하는 것이 좋다. X선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방사선에 의한 피폭량이 상당하다. CT검사는 골격으로 둘러싸인 장기의

진단에는 약하다.

MRI는 가장 발달한 진단기기이지만 1cm이하의 암을 찾아내기는 힘들다.
만약 MRI로 몸 속에 자라고 있는 보이지 않는 0기 암을 찾아내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찍어야 하는데, 비용 면에서나 진단상의 부작용 면에서 현실성이 없다.

MRI는 골격, 장기, 근육을 찍을 수 있지만 미세한 암 조직을 찾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PET는 암세포가 포도당(아미노산)을 먹고 산다는 것에 착안해 개발된 것으로 어느 정도 작은

종양을 잡아내지만 암의 위치, 모양을 정확히 알려주지 못해 정확도는 떨어진다.

PET/CT와 PE/MRI는 이런 기기들의 장점을 취합해서 만들어졌다고 보면 맞을 것이나 각각의

특징과 효용이 다를 수 있으므로 환자마다 검사방법의 선택은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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