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

사포닌 성분인 홀로트린 A· B·C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그리고 칼슘, 철, 인, 요오드 등이 들어 있다. 맛은 짜고 성질은 평하다(따뜻하지도 차지도 않은 상태). 신경과 비경에 작용하므로 신장과 비장을 보하는 역할을 한다. 혈액을 왕성하게 하며, 정과 수를 보해 결과적으로 양기를 보해 준다.

따라서 피가 부족한 사람이나 수술 후 몸이 쇠약해진 사람에게 좋다. 특히 홀로트린 성분은 용혈, 즉 혈전용해 작용을 하여 암을 예방하고 균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어 이질 환자에게도 그만이다.

해삼은 회로 먹거나 해삼탕으로 끓여 먹어도 좋지만 약으로 쓸 때는 주로 말려서 가루를 낸 후 수시로 먹는 방법을 택한다. 해삼을 끓는 물에 세 번 정도 데쳐서 팍팍해지면 이를 소금과 참숯가루에 각각 한 번씩 굴리는데, 이렇게 해서 해삼이 물을 쭉 빨아들여 잘 마른다.

숯가루를 털어낸 후 가루를 내서 하루에 7-10g씩 세 번에 나누어 먹으면 된다. 말린 해삼을 뜨거운 물에 불려 해삼탕을 끓이면 입맛 없는 사람의 입맛을 돋울 수 있다. 단, 해삼은 갓 잡은 신선한 것을 써야 한다. 가시가 나온 것은 신선한 해삼이며, 변질된 것은 가시가 없고 미끈미끈하므로 잘 구별해서 사야 한다.

둥글레

'옥죽', '위유'라고 한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폐경과 위경에 작용하여 기침을 멈추게 하는 데 좋다. 또한 음을 보하고 몸에 진액을 풍부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임상 결과 강심 작용을 하고 혈당량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당뇨병 환자와 소갈증을 치료하는 데 쓴다.

둥글레는 늦은 봄이나 가을에 캐서 줄기와 잔뿌리는 버리고 깨끗이 씻어 증기에 찐 후 말려서 쓴다. 단, 기가 허하고 담습(여기저기 몸에 담이 결리는 것)이 있는 사람에게는 쓰지 않는다.

더덕

뱀이 좋아한다고 해서 꺕瀯?이라는 약명으로 불린다. 사포닌, 이놀린, 농마, 당류 등이 들어 있으며, 맛은 달고 성질은 약간 차다. 폐경과 위경에 작용하여 기침을 멈추게 하고 위를 보해 진액이 돌게 한다. 가래를 없애는 거담 작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도 한다.

또한 음을 보하는 역할을 하므로 음이 허한 사람에게 좋다. 임상 결과 강장 작용을 하고 적혈구 혈색소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빈혈 치료제로는 쓴다. 하루에 6-12g을 먹는다. 단, 폐에 한사가 들어 기침하는데는 쓰지 않는다. 이는 더덕의 성질이 차기 때문이다.

도라지

'길경'이라 한다. 주성분은 사포닌으로 잎과 줄기에 들어 있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평하다. 폐경에 작용하여 기침을 멈추게 하고 거담 작용을 한다. 도라지에 들어 있는 사포닌 성분이 기관지 액의 분비를 높여 가래를 삭이기 때문이다. 또한 도라지의 플라티코닌 성분은 진정·진통·해열·용혈 작용을 하며, 혈압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 위액 분비를 억제하므로 위궤양에도 좋다.

도라지는 흔히 심심산골에 난다고 한다. 그만큼 깊은 산속에 난다는 것인데, 길러낸 것보다는 자연산이 약용으로 좋다. 인공적으로 길러도 되도록 야생 자연조건을 맞추어서 해발 600m이상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북한에서는 백도라지 옆에 양귀비를 같이 길러 진통·진정 작용을 높여서 쓰기도 했다.

가래 끓고 기침하는 데 하루 6-12g씩 달여 먹으면 낫는다. 단, 각혈하는 사람은 도라지를 먹지 않는다. 이는 도라지에 혈전용해 성분이 있어 혈액을 내보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기관지확장증 환자가 도라지를 먹으면 각혈을 더 심하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호두

'호두인'이라 한다. 지방과 단백질, 비타민C·B·E등이 들어 있다.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폐경과 신경에 작용하여, 신을 보해 머리를 검게 하고 폐를 보해 천식을 낫게 한다. 신을 보한다는 것은 정기를 보한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신이 허하면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고 귀와 눈이 먼다. 호두에 들어 있는 비타민 E는 뇌하수체 호르몬 역할을 하여 치매와 건망증을 치료하는 데 좋다. 동맥경화 예방에도 좋다.

호두를 가루 내거나 알약으로 만들 때는 내과피(속껍질)를 벗기고 쓰지만, 달여서 약으로 쓸때는 속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쓴다. 하루에 9-18g을 먹는다. 단, 끈적한 가래가 끓고 숨이 차면서 기침이 나는 데는 쓰지 않는다. 이는 호두에 들어 있는 지방성분 때문이다.

두충

'목면피'라 한다. 혈압을 낮추는 배당체 성분인 피노레지놀디글리코시드가 들어 있으며, 잎에는 고무질과 클로로겐산이 들어 있다. 맛은 맵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다.

간경과 신경에 작용하여 간과 신을 보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 특히 두충나무 껍질과 잎은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하므로 고혈압 치료에 좋다.

두충은 꿀이난 생강즙에 담갔다가 말려서 쓰거나 소금물에 불린 다음 불에 볶아서 쓴다. 이렇게 해서 쓰면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한다. 또한 북한에서는 두충 팅크(팅크란 알코올에 우려낸 것)를 만들어서 혈압 하강 약으로 쓰는데, 두충 팅크를 만들 때는 30° 알코올에 우려내며 한 번에 10방울 정도씩 먹으면 좋다.

두충나무 껍질과 잎을 달여서 하루 6-12g씩 먹으면 고혈압에 특효다. 미리 달임액과 팅크 등을 준비해 놓으면 비상약으로 쓸 수 있어서 좋다.

감꼭지

꼭지를 떼어 버리고 난 꽃받침을 말하며, 약명으로는 꺗쳉펲라 한다. 탄닌과 유기산, 진정 작용을 하는 스테로이드 등을 들어 있으며, 맛은 쓰고 떫고 성질은 따뜻하다.
위경에 작용한다. 기를 내리고 딸국질과 설사를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한다. 딸꾹질은 횡경막 내에 가스나 이물질이 차서 나는 것으로 3일을 계속하면 죽는데, 그것을 멈추게 하는 데 특효다.

감꼭지 한 가지만 써도 좋지만 따뜻한 성분인 마른 생강을 같은 양으로 섞어서 달여 먹어도 좋다. 하루에 4-10g을 먹는다. 감꼭지 외에 감나무 잎도 좋은 약재이다. 감잎에는 비타민 C·B₁·B₂·P·K등이 들어 있으며 지혈 작용을 한다. 5월과 8월에 감나무 잎을 따서 너무 뜨겁지 않은 85° 정도의 물에 15초 이상 데쳐서 그늘에 말려 쓴다. 감잎차는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하루 3-4g을 세 번에 나누어 먹으면 고혈압 치료에도 좋다.

해당화

약으로 쓸 때는 꽃 피기 전인 봉오리를 쓴다. 간경과 비경에 작용하며, 기가 울체되어 옆구리가 결리는 증상에 좋다. 담을 풀어 주는 역할을 하므로 담습이 뼈로 가서 생긴 관절염 치료에도 좋다. 또한 물을 빼 주는 역할을 하므로 소변을 잘 못 봐서 방광이 더부룩한 수종과 상체가 붓는 부종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해당화 꽃과 뿌리를 함께 달여 먹으면 혈당량을 낮추는 데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냉이

'제체'라 한다. 싱이산·포도주산·사과산 등의 유기산과, 아르기산·아스파라긴산·메티오닌 등의 아미노산, 그리고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다. 맛은 맵고 달며 성질은 평하다.

간경, 비경, 심경, 폐경에 작용한다. 임상에 의하면 피나는 것을 멈추는 지혈 작용을 하며, 비장을 건전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간경에 작용하여 눈이 붉고 아픈데 쓰이며, 눈을 밝게 하는 효과도 있다. 오줌을 잘 나가게 해 부종 치료에도 쓰인다.

심장 핏줄을 넓히는 작용과 혈압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작용도 한다. 국으로 끓여 먹을 때는 눈 속에서 캔 잔 냉이가 가장 좋지만, 꽃이 다 핀 다음에 큰 것을 뜯어다 씻어서 달여 먹어도 좋다. 약으로 쓸 때는 하루에 10-12g씩 먹는다.

키 큰 냉이를 달이다 찌꺼기를 건져내고 계속 졸이면 '제채고'라고 하는 엿이 되는데, 단 성분과 함께 영양소가 풍부하여 궤양 치료에 효과적이다.

뽕잎

'상엽'이라 한다. 당류와 비타민 C·B₁등이 들어 있고, 그 외 탄닌과 적은 양의 정유도 들어 있다. 맛은 쓰고 달며 성질은 서늘하다. 폐경과 간경에 작용한다. 몸 안에 바람이 들어가 열을 일으키고 추위를 타게 하는 풍열표증과 감기를 치료하는 데 좋고, 풍열로 눈이 벌개지고 깔깔한 감이 있으며 눈물이 나는 데도 쓰인다.

또한 한사가 들어 버즘이 피고 동상이 걸린 데도 좋다. 이럴 때 뽕잎은 서리가 내린 뒤에 따서 햇볕에 말려 쓰는데, 차로 우려내어 마셔도 좋고 달여서 머어도 좋다. 약으로 쓸 때는 하루에 6-12g씩 먹는다. 특히 열 나고 몸살에 코가 메이고 기침이 나는 감기에는 뽕잎 10g, 감국화(국화) 4g, 개나리열매(백합) 16g, 박하 3g, 감초 3g, 살구씨 8g, 도라지 8g, 갈뿌리 8g을 달여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먹으면 낫는다.

들국화

가을에 흔히 보는 보라색 작은 국화를 들국화라고 하며, 약명으로는 '고의', '야국'이라 한다. 화를 사하고 독을 푸는 효능이 있으며, 부스럼이나 정창(원인 모를 종기)을 치료하는 데도 좋다. 간의 열을 내리므로 간양상승(간의 양기 상승으로 열이 나는 증세)으로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벌개지면서 아픈 데도 약으로 쓴다. 혈압을 낮추는 작용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들국화는 가을에 따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려 쓴다. 들국화 6g을 뜨거운 물에 한시간 가량 우려낸 후 30분 정도 달여서 한번에 먹으면 감기 예방에 좋다. 일주일에 한번씩 먹으면 더욱 좋다. 말리지 않고 신선한 것을 쓸 때는 하루에 30-60g씩 끓여서 먹는다.

녹두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은 없다.
주로 해독제로 쓴다. 오장을 고르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12경맥을 잘 돌게 하는 작용을 한다. 생녹두를 갈아서 즙을 내어 마시어 약물 중독이나 광물성 중독으로 생긴 열이 내린다.

녹두 삶은 물을 마셔도 열기가 내리고 종기가 삭는다. 양약과 항생제를 상습적으로 복용하여 중독이 된 사람에게도 좋다. 이렇게 약물 중독에 걸린 경우는 보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으므로 보약을 먹기 전에 먼저 녹두로 독을 풀어 주어야 한다.

녹두를 약으로 쓸 때는 반드시 껍질째 써야 한다. 약으로 쓰는 녹두는 둥글고 작으며 푸른색이 나는 것이 좋다. 즙을 내서 달여 먹으면 소갈증을 치료하고 부종을 내리며 기력을 좋게 하여 피부에 윤기가 돌게 한다. 옛날 문헌에 의하면 여자들이 녹두물에 목욕을 하여 피부를 윤택하게 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녹두를 갈아 즙 낸 것을 그냥 마셔도 좋지만, 비린내를 없애고 마시려면 녹두묵물을 만들어 먹는 게 효과적이다. 불린 녹두 100g을 갈아서 얇은 체에 걸러 낮은 불에 은근히 끓인 것이 녹두묵물이다. 여기에 인절미 3-4조각을 띄워 먹으면 해독제뿐 아니라 영양식으로도 그만이다.

겨자

사기를 없애고 기침을 멈추게 하며, 기가 치미는 것과 냉기로 생긴 병을 치료한다.
풍독증과 마비증을 치료할 때는 겨자를 식초에 개어 찜질하며, 다쳐서 어혈이 진 데와 허리 아픈 데, 음낭 부위가 찬 데는 생강과 같은 양으로 섞어 따뜻하게 해서 찜질한다.

명치가 아픈데도 술이나 식초에 타서 마시고 붙이면 좋다. 속이 차서 위에 경련이 오거나 간이 부은 사람의 경우, 침 치료와 겨자 찜질을 같이 하면 효과적이다. 발이 삐거나 어긋난 데도 좋다. 단, 겨자 찜질을 할 때는 반드시 피부에 먼저 거즈를 대고 해야 한다.

뜨거운 성분이어서 잘못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겨자를 토끼고기와 같이 먹으면 악창(악성 종기)이 생기므로 이는 금한다.

'래복근'이라 한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은 없다.
효소제인 디아스타제가 풍부하므로 침 분비가 잘 안 되거나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좋다. 무는 음식을 잘 소화시키며 뼈마디 기능을 좋게 하고, 오장을 튼튼하게 하며 악기를 없앤다.

따라서 체했을 때 무 생즙을 내서 마시면 체증이 금세 뚫린다. 소갈증 치료와 술독 푸는 데도 좋다. 또 무즙에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어서 무수제비를 만들어 먹으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열과 담이 생기지 않는다.

기침을 하면서 피를 토하는 경우에는 무를 우유와 함께 졸인 후 달여 먹으면 기가 내려가고 기침도 멎는다. 한약으로 쓸 때 생우유는 쓰지 않으므로 반드시 졸여서 써야한다. 기가 허한 허로증으로 몸이 여위고 기침이 나는 데는 양고기나 붕어에 무를 넣고 고아 먹으면 아주 좋아진다.

이처럼 무는 보통 생으로 즙을 내서 먹거나 다른 식품과 함께 조리해서 먹지만, 말려서 가루를 내거나 은박지에 싸서 구워 먹어도 좋다. 북에서는 이가 안 좋은 사람의 경우 무를 쪄서 그냥 먹거나 김치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무를 증기로 찐 후 식혀서 독에 넣고 명태 대가리 삶은 물을 넣어 삭이면 동치미처럼 되는데, 맛도 있고 소화에 특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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