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요


간은 우리 몸에 있는 장기 중에서 가장 크다. 그 무게는 일반적으로 체중의 50분의 1에 해당하는
1,200~1,500g에 약 3 천개의 간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양은 마름모꼴, 위치는 오른쪽
젖가슴 아래, 횡격막 밑에 갈비뼈로 싸여 있다.

간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물질들을 생산하고 저장할 뿐만 아니라 무분별하게
흡수된 성분들을 몸에서 적절히 이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일을 한다.

특히 몸에 해로운 물질은 해롭지 않게 만들며, 쓸모없는 물질은 적절히 처리하여 배설시키므로,
콩팥과 같이 우리 몸안의 정화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약물이나 독물이 지나치게 섭취되면
간세포 자체가 견디지 못하고 손상을 받아, 간염, 지방간, 간경변증, 나아가서는 간 암에까지
이르는 것이다.

간 암의 발암원인

간경변증 등 만성 간질환은 간암의 원인
간 암, 특히 간세포 암의 주요 원인으로는 만성 간질환을 들 수 있다.
간경변의 원인이 알코올이든 바이러스든 영양실조든 약물이든 상관없이 간경변증환자의
약 20~40%가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간경변증이
생긴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와 간 암

우리 나라의 경우 간암환자 중 70~80%가 B형 간염 바이러스 양성자인데,
대만에서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B형 간염 양성인 남자는 음성인 사람에 비해 간암에 걸릴 확률이
200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중에서 약 10%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만성
간염으로 진행된다. 이 만성 간염환자의 40% 정도는 간경변증으로 이행되고, 이들중 25%는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형 간염 바이러스도 B형 간염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발암의 위험인자이다.
C형은 B형보다 더 나이가 많은 계층에서 발생하고, 남녀 비슷하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알코올과 간암

알코올은 간세포의 효소계를 활성화시키거나, 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면역기능을 저하시킴
으로써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러나 알코올 자체에 발암성이 있다기 보다는
B형 간염 바이러스와 협동작용을 할 가능성이 크다.

아플라톡신 등 진균 독소와 간 암

간염 바이어스, 알코올 외에 진균 독소로 간암 발생의 원인이 된다.
아프리카에서는 콩을 움막에 저장해 두었다가 먹는데, 습한 기후에서 곰팡이가 콩에 기생하면
아플라톡신이란 독소가 나온다.

이러한 독소가 많이 든 콩을 먹은 원주민에게서 간암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아 아플라톡신이

발암원인이 되는 것이 확실하다.

호르몬과 피임약은 간암의 원인

드물지만 호르몬이나 피임약도 간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
최근들어 이루어진 분자 생물학적인 연구결과, 간암환자 간세포의 유전물질 속에는
간염 바이러스, 특히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들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것은 바이러스가 인체의 간세포에 작용하여 암세포로 변화시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수직감염

일상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접촉하는 사람에게 B형 간염을 옮기는 ‘수평감염’에 대하여
산모로부터 신생아에게 감염되는 것을 ‘ 수직감염'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와 같은 B형 간염의
유행지역에는 수직감염이 특히 많이 발생한다.

신생아는 성인에 비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않은데, 이 시기에 감염되면 만성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산모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거나 임신 말기에 급성 B형 간염에 걸리는
경우, 신생아에게 간염을 옮기는 빈도가 80% 이상 된다.

바이러스는 임신 중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출산 당시 산모를 빠져 나오는
동안 감염성이 있는 산모의 혈액에 신생아가 노출되거나, 출산 후 어머니와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서도 옮을 수 있다 .

성인의 경우에는 급성 B형 간염 후 만성으로 이행하는 비율이 5%미만이고 대부분 잘 낫는다.
그러나 신생아 때에 감염되면, 면역기능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퇴치시키지 못한 채 90% 이상이 평생동안 몸 안에 지니고 살게 되는 것이다.

간 암의 증상

간암은 조기진단이 어려운 병의 하나이다.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서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로소 증세가 나타나고 간 조직의 파괴가 진행된 경우에도 간기능검사상 이상을 나타내지

않는 수가 많아서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른다.

따라서 간암의 크기가 작은 경우 증상만으로는 간암이 있는지를 알기가 어렵다.
혹시 자각증상이 있다 하여도 간경변증이나 만성 간염과 같은 양성 간 질환이나 다른 위장관병변
과 감별이 되지 않아, 약만 사다 먹다가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른쪽 상복부에 둔한 통증이 있다

세포가 자라면 간을 둘러싼 막이 늘어나 신경을 자극하므로, 오른쪽 늑골 아랫부분이나 명치부근
또는 오른쪽 상복부에 지속적이고 둔한 통증을 느낀다.

배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부은 듯하다

복통이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배가 무겁고 부은 듯한 느낌이 계속되는 경우엔 간암의
초기증상일지도 모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오심 및 구토

간 기능의 가벼운 이상이 있어도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간암의 초기에도 이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예가 있으므로 쉽게 가라앉지 않고 계속될 때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설사 및 변비

음식물의 지방분을 소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담즙의 분비가 암으로 인해 장애를 받으면,
소화 불량이 생기면서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난다.

무기력 및 피로감

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기력하고 심한 피로감이 있으면 간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간암의 초기증상일 수도 있다.

체중감소

몸무게가 주는 것은 대부분 암의 공통된 증상으로, 간암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만성 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고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에는
일단 간암이 발생하지 않았나 하고 의심해 보아야 한다.


간 비대
진행된 간암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많은 사람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간암의 발생양상에 따라서 간 비대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황달과 빈혈

진행된 간암에 흔히 동반되는 증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간경변이 심한 경우에도 오므로,
간경변증의 진행에 의한 증상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 혈당

간암에 있어서의 저 혈당 증상은 그 정도가 다양하다. 심하면 의식까지 잃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가볍게 식은땀을 흘리거나 공복감, 탈진감 등을 느끼는 정도로 나타나기도 한다.

열이 난다
불규칙하고 간헐적으로 열이 나는 경우도 많다. 섭씨 37~38도의 미열에서부터 39도 이상의
고열을 보이기도 하여, 때로는 세균에 의한 염증성 발열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복강 내 출혈

간암이 상당히 진해되었을 때 간이 파열되어 나타나는 증상으로서, 이러한 경우 환자는 배가
부르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갑작스러운 쇼크에 빠져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하게 된다.
이럴 때는 간 동맥 결찰을 위한 응급 수술을 요한다.

전이에 의한 증상

전이된 장기에 따라 각각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위나 식도로 전이되었을 경우 피를 토할 수 있고, 폐 전이가 있는 경우 기침, 각혈(객혈)등이
나타날 수 있고, 뇌 전이의 경우 심한 두통이나

마비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뼈 전이의 경우 척추를 침범하면 하반신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상의 모든 증세는 어느 한 가지 간 암에만 특별히 나타나는 것은 없고, 간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들이다.

간 암의 진단방법

과거에는 간 암의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와 함께 동위원소를 이용한 간주사법이 동원되었다.
그 밖에 간암의 원인인자를 검사하는 기초적인 방법이 되는 B형 간염 항원 검사, 혈액 검사,
복부 X레이 촬영 등의 방법이 간암진단에 이용되었다.

최근에는 간의 상태를 직접 영상으로 나타내는 초음파 검사나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단층촬영(MRI)등 진단방법에 큰 진전이 이루어짐으로써 작은 암 덩어리도 쉽게 찾아낼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어느 한 가지 방법만으로 확실한 진단을 내리기에는 충분치
못한 경우가 많다.

동위원소 주사법

1960년대부터 시작되어 가장 오래 되었지만 아직도 이용되고 있는 간암진단법이다.
동위원소를 주사한 뒤 간 사진을 찍으면 간암조직이 있는 부위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크기가 작을 때는 사진에 나오지 않는 단점이 있다.

혈액 검사

혈액 검사로 간암을 의심할 만한 특이한 점을 찾는 것이다.
간암환자의 경우, 약 70%정도가 알파 휘토프로테인이라고 하는 형청 단백이 뚜렷이 증가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혈액 검사만으로도 확실한 진단을 할 수도 있다.

초음파 검사

초음파를 간에 투사하여 간에서 반사되어 나오는 초음파를 받아서 영상으로 나타내는
검사법으로, 동위원소간 주사법으로 발견한 병소가 암인지 아닌지 구별할 때 매우 유용하다.
대개 종양이 지름 1cm이상이면 발견해 낼 수 있다.

컴퓨터 단층촬영(CT)

몸 안의 해부학적인 구조를 단면으로 절단된 영상을 구성할 수 있는 장치이다.
이 검사법은 조영제를 사용하여 시차를 두고 촬영하면 병변 부위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고,
또 초음파 검사에서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명확히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비싼 장비와
방사선을 이용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반복 검사가 쉽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자기공명단층촬영(MRI)
컴퓨터 단층촬영과 달리 강한 자장을 이용하여 영상을 구성하는 장치이다.
최근 이 장치의 기술적인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간암의 진단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혈관 조영술

비교적 간단하고, 또 다른 검사에서 간암으로 의심될 경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법
이다. 넓적다리에 있는 동맥에 가는 플라스틱관을 주입하고, 대동맥을 통하여 간동맥을 찾아
들어가 암 종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가지를 찾아내어 조영제 및 항암제를 집어넣는 방법이다.

조직 검사

최종적인 확실한 진단을 위해 꼭 필요한 검사가 바로 조직검사이다.
복강경을 이용한 조직 검사는 간의 모양을 직접 육안으로 관찰하면서 침생검으로 간 조직을
얻을 수 있어, 확진에 반드시 필요한 검사로 이용되고 있다.


간 암의 치료방법

간암의 치료에는 수술요법을 비롯하여, 화학요법, 방사선 및 간이식요법이 이용된다.
이중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술요법이다. 그러나 진단했을 때는 대부분이
절제술을 받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거나, 여러 조건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간암환자의 대부분은 암 발병 이전에 이미 간경변증이 있고, 암덩어리를 제거한 다음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외과적 수술에 어려움이 있다. 화학 요법이나 방사선요법은 치료효과가
미약하고 합병증이 생길 빈도가 높아, 보완적으로 쓰이는 것이 보통이다.

수술 요법

간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수술로써 제거하는 것이다. 간은 조직의 70% 정도를 제거하더라도
그 기능을 유지할 수 있고, 재생력도 강하다. 우리 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조기에 발견되어
완벽한 절제술을 받는 환자가 많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즉, 전체 간암환자 중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전체의 10% 내외에 불과한 실정이다.

화학 요법

원발성 간암이나 전이성 간암 모두에 화학요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 효과가 좋지 못하여 많이 사용되지 않으나, 다른 방법에 의한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생명의 연장을 위한 방편으로서 가끔 시도되고 있다.

방사선 요법
일시적 증상 완화, 또는 부분적인 종괴의 축소를 기도하는 방법으로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정상 간 조직이 방사선에 대한 내성이 약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간기능의 저하를 우려하여 방사선
요법을 많이 쓰지 않았다.

간동맥색전술

항암제를 간 동맥 속에 주입하여 약제로 혈관을 막는 치료법으로, 초기에 암 조직의 성장을
억제시키고 간암세포를 파괴하는데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암으로 가는 혈관을 막으면
암 세포가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서, 또 항암제의 효과로 암 종이 괴멸한다.

실제로 수술하기 힘든 진행 암에 이 방법을 써서, 암세포가 자라는 것을 억제하고 생명을
연장시킬 수가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이 치료후의 1년 생존율은
대략 59% 정도이다.

에틸 알코올(에탄올) 주입법

3cm 이하의 작은 간암이지만 간 기능이 극히 저하되어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하기에 어려운
위치에 있을 경우에 쓰는 치료법이다.

동위원소 주입법

바늘로 홀뮴이라는 동위원소를 피부를 통하여 간암조직내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이다.
홀뮴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이용, 암 조직의 괴사를 유도할 수 있다.

간의 이식

간의 이식이란 수술로 환자의 병든 간을 떼어내고 뇌사자에게서 얻은 정상 간을 심어주는
방법이다. 최근 장기이식의 기술이 발달함으로써 간 이식이 간암에 대한 치료법으로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 만족할 만한 결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간 암을 예방하려면

간암은 아직까지는 완치가 어려운 병이다.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에 부담을 주는 술이나 음식, 약제의 복용을 피하고, 위생적인
생활환경을 유지하도록 애쓰고, 무분별한 혈액제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간암 발생의 주범인 B형 간염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것이다.

신생아의 간암 예방조치

특히 B형 간염 보균자인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에 대해서는 철저한 예방조치를 해야 한다.
태어나는 순간 산도에서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안에 B형 간염환자가 있으면 다른 가족들은 빨리 예방주사를 맞아 두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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