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의 염증. 보통은 잦은 빈도와 중요성으로 보아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을 가리키지만, 그외의 바이러스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또 화학물질에 의한 중독성 간장애에는 알코올성간염·약물성간염·중독성간염 등과 같이 관용적으로 불리는 간염이 포함된다. 간염은 그 경과에 따라 급성간염과 만성간염으로 나뉘며, 특히 발증 후 8주 이내에 급족히 간부전(肝不全)과 간성혼수(肝性昏睡)를 일으켜 사망하는 것을 극증(劇症)간염이라고 한다.

〔급성간염〕

대부분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해 발셍하며, 최근에는 의약품·화학약품·간장독(肝臟毒) 등에 의한 중독성 간염도 늘어나고 있다. 급성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는 간염바이러스(A헝·B형·非A非B형)·EB바이러스·사이토메갈로바이러스·사람헤르페스바이러스 I 등이 알려져 있으나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것이 압도적이다.

A형바이러스간염은 유행성간염, B형바이러스간염은 혈청간염이라고도 한다. 이에 대해서 비A비B형바이러스간염은 A형과 B형바이러스에 오염된 헌혈자의 혈액에 의하지 않고서도 수혈 후에 발생하는 간염으로 그 원인이 주목되고 있으나, 병원바이러스의 분리·동정(同定)에는 아직성공하지 못하였다.

<감염경로>

A형간염바이러스는 발병 조기(早期) 환자의 대변 속에서도 발견됨에 따라, 오염된 음식물을 매개로 하여 경구감염(經口感染)에 의해 병에 걸림을 알 수 있다. B형간염바이러스는 환자의 혈액이나 침 속에서 발견되었으며, 환자의 혈액이나 혈장제제(血漿製劑)의 주사, 혹은 환자의 헐액에 의해 오염된 주사기를 사용함으로써 병에 걸린다.

또 신생아의 산도(産道)감염, 윌경생리혈에 의한 부부간의 감염, 곤충에 물리는 것을 매개로 한 감염, 오염된 면도기나 칫솔 사용에 의한 감염 등 감염경로가 복잡하다. 비A비B형간염바이러스는 복수(複數)의 바이러스이며, 감염경로는 경구·비경구 모두가 증명되었다.

<잠복기>

A형간염은 15∼45일, B형간염은 25∼180일로 되어 있다. 비A비B형간염은 15∼180일로 되어 있다. A형간염은 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많이 발생하고 유소년기·청년기에 흔히 감염된다. B형간염과 비A비B형간염의 발생은 계절이나 연령과는 관계가 없다.

<증상>

발병하기 1주일 전부더 전신권태감을 비롯해서 식욕부진·두통·상복부 불쾌감 등이 일어난다. A형간염은 며칠 동안 38℃ 전후의 발열을 일으키는 수가 많다. 관절이나 허리에 통증이 있어 감기와 혼동하는 수도 있다. B형과 비A비B형간염에는 위와 같은 선행(先行)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예도 있다. 주증상은 위장(胃腸)증상과 황달인데, 상복부 불쾌감·구역질·구토 등의 증상과 소변의 색이 짙어진 것을 느끼고 4∼5일 후에 황달이 나타난다.

황달은 1주일 동안 매우 심하고 밋 주일이 지나면 없어지는데 그 동안 전혀 황달이 보이지 많는 예도 적지 않다. 진한 소변색이 맑아지고 식욕이 나면 회복기에 접어든 것을 의미한다. A형간염의 대부분은 1∼3개월이 지나면 치유된다. B형간염은 곧바로 치유되지 않는 예도 30%나 되는데, 그 중 15% 정도가 만성간염으로 이행되고 그 가운데 일부는 간경변으로 이행하게 된다.

B형간염바이러스 항원(抗原)의 캐리어(보유자)에서 발병한 예의 만성화율은 높아 초감염례(初感染例)와의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또 병의 진행중에 황달이 나타나지 않는 무황달성 간염의 만성화율도 높다. 비A비B형간염의 천연(遷延)·만성화율은 가장 높아 60%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수혈 후에 일어나는 간염으로 잠복기가 4∼6주 정도로 짧은 경우는 10∼15주의 긴 경우에 비하여 만성화율이 한층 높은 경향을 나타낸다.

<진단>

자각증상이나 간이 붓는 등의 타각(他覺)증상 이외에 간기능검사·복강경(腹腔鏡)·간생검(肝生檢)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간기능검사 중에서 특히 중요시 되고 있는 것온 혈청트랜스아미나아제 활성값의 측정이다. A형 및 B형간염의 진단은 각각 바이러스 관련 항원과 항체의 검출에 의해 이루어지고 비A비B형간염의 진단은 A형 및 B형 간염의 진단을 제외한 검사에 의해 이루어진다.

<치료>

안정과 식이요법이 기본이고 여기에 약물요법이 추가된다.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간혈류량(肝血流量)의 감소를 피한다는 의미가 있다. 식사는 고칼로리·고단백질·고비타민이 권장된다. 그러나 병 초기에서 황달 극기(極期)에 걸쳐 많은 환자가 식욕부진과 구역질이 심해 필요한 칼로리나 단백질 섭쥐가 곤란하므로 포도당·아미노산·비타민의 점적정주(點滴靜注)를 한다.

<만성간염>

만성간염 환자는 급성간염과 비교하여 경과가 길고 치유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병리조직학적으로도 간에 병증상을 남기게 된다. 경과가 길다는 것은 무엇을 지표로 하는가에 따라 좌우되는네,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항목을 들 수 있다. ① 6∼8주 이상 경과해도 없어지지 않는 황달 ② 3개윌 또는 그 이상에 걸쳐 혈청트랜스아미나아제 활성이 이상값을 나다낸다든가 또는 정상화되었다가 다시 상승하는 경우

③ 간기능은 정상이지만 간 부위가 딱딱하게 만져진다거나 또는 간생검으로 간세포의 작은 괴사소(壞死巢), 글리슨초(Glisson초;肝門에서 출입하는 門脈이나 쓸개관 등을 포함하는 纖維초)에의 원형세포 침윤과 섬유화(纖維化)·성세포(星細胞;간모세관벽에서 食細胞作用을 하는 큰 세포)의 반응(동원)을 확인하는 경우이다. 이 중에서 만성간염은 병리조직학적으로도 만성염증의 특징을 갖춘 변화에 한하여 진단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요망된다.

성인(成因)은 간염바이러스(B형·비A비B형)·자기면역(루포이드간염)·α―안티트립신결손증 및 윌슨병의 초기가 알려져 있다. 만성간염의 경과는 길고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활동성은 간기능검사 특히 혈청트랜스아미나아제(GOT·GPT) 활성값의 변동, 혈청교질반응(ZST·TTT의 이상이나 혈청 γ―글로불린값의 상승에 의해서 알 수 있고, 염증이 지속되면 간경변으로 진전할 확률이 커진다. 만성간염에서 간경변으로 이행될 확률은 20∼40%로 B형과 비A비B형과의 사이에 큰 차이는 없으나, 비A비B형은 B형에 비해서 평균 10세 정도 젊다.

<치료>

적당한 안정과 식이요법·약물요법이 필요하다. 눕는 것은 식후 1∼2시간을 원칙으로 하고 식사는 양적·질적으로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동시에 야채·과일을 섭취하여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포함한 영양소 균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약물요법은 이른바 간용(肝用) 약제에 항바이러스제(인터페론·아라비노사이드A 등)·면역조정약(부신피질스테로이드흐르몬 등)을 첨가하여 사용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효과를 얻고 있다. 간기능이 정상화되고 자각증상이 없어진 경우라도, 곧바로 사회에 복귀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찾고 식후 1시간 정도 누워 있도록 하여 안정을 취한다. 직장에 복귀한 후에도 6개윌 정도는 이런 생활을 지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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