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렸다면...

그 사람 아직 살날이 많은데 암에 걸렸다니 참 큰일이군. 이런 말 속에는 암에 걸리면 죽는다는 선입견이 깔려있고 암 선고는 곧 사형선고로 받아 들여지는 우리사회의 일반적인 통념이 잠재되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 선고를 받았을 때의 그 당황함이란 어떻게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러나 미리 암에 걸릴 것을 알고 암에 대하여 확실한 이해를 갖고 있는 사람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통상적으로 막연히 암에 걸리면 죽음이라고 치부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암에 걸린 사람들이 현재의 치료방법으로는 제대로 완치를 받아 생명을 구하는 예가 흔치 않다는 것이 이런 죽음에 대한 의미가 각인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막연한 선입견을 버려라.

우선 암에 걸렸다고 생각해 보자. 당사자나 가족들이 암에 대하여 얼마나 이해를 하고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에 암이라는 질병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고 그것은 그 사람에 대한 일일뿐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치부해 버리기가 너나없이 다반사이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에서 생각해 볼 것은 어떤 생각을 갖기에 본인이 정말 그런 생각이나 확신을 갖기까지 확실한 근거나 자료를 알고 있느냐이며 그럴 만큼 공부를 했을까 하는 문제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암 선고를 받은 당사자나 가족들은 당황과 좌절, 절망 그대로 이다. 또 어떻게 대처해야 될 지는 그 충격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할 것이다.

암에 대해 의사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한다.

암에 대하여 자세히 알고 있다가 암 선고를 받은 사람이란 거의 없다. 그러므로 암에 대하여 아무 것도 알고 있지 못하던 환자나 보호자가 의사와 대화한들 의사의 말을 얼마나 이해할 것인가?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암을 진단 받은 사람이나 가족들이 너무 암이라는 질병에 대하여 무지하다는 점이다. 살 빼는 다이어트 방법은 잘 알아도 암이라는 질병을 아는 분들은 찾아보기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최소한 암이라는 질병에 대하여는 이 시대에는 스스로 알아 둘 필요가 가장 절실한 병인 것이다. 병의 원인이나, 치료방법 등이 누가 무어라 해도 아직은 제대로 정립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기도 하며 꼭 권유하고 싶은 것은 주변 가족들이 이유도 모르고 막연한 선입견으로 좌절이나 절망하지 말 일이며, 특히 환자 본인이 갈피를 못 잡고 당황하지 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깊이 생각하고 암에 대하여 이해할 시간을 갖을 일이다.
그리고 암이라는 병에 대하여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래야 암이라는 질병과 싸워 승리할 수 있다. 병서에 있는 말대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이 암이라는 질병과 싸울 때에 가장 딱 들어맞는 말이다. 암을 알라야 하고 암을 이해하여야 한다.

암을 이해할 시간은 충분하다.

지금 암 선고를 받았다 하더라도 자기 병이 어떤 병인지 알아 볼 시간은 충분히 있다. 자기 병이 어떤 병인지 철저히 알아야 의사의 말도 이해 할 수 있고, 불충분한 지금의 여러 방법 중에서 자기에게 맞다고 생각되는 치료방법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내 생명은 내가 책임지는 것이지 의사가 책임지거나 주변 사람이 책임지어주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암에 대하여 의사만큼 안다는 확신이 서면, 그 때 자신의 병에 대한 치료법을 확신을 갖고 스스로 선택하여도 결코 늦지 않음을 강조하고 싶다. 암은 이론과 같은 속도로 퍼지지 않으며 공부할 시간을 충분히 준다고 이해하면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암에 대하여 공부하려는, 새로운 것을 알려고 하는 마음자세가 앞서야 할 것이다.

주변 사람이나 의료인의 말을 너무 맹신하지 말라.

암 선고를 받고 절망에 빠져 당황하고 있는 가족이나 환자에게 주변 사람들이 암에는 무엇이 좋다. 어떻게 치료하여 나았다더라 라는 말은 아주 희망을 주는 것 같지만 사람마다 병의 진행정도와 환경과 체질, 정신자세 등등이 모두 같을 수 없는 것이어서 그 사람에게는 그 방법이 좋았을 수도 잇지만 그 치료법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맞는다고는 할 수 없다.

암 치료에 좋다고 현재까지 알려진 것 만도 수백가지가 넘는데 자기 병의 정확한 상태와 원인도 제대로 모르고, 또 암이 어떤 병인지도 제대로 이해 못하면서 이런 주변의 말에 따르다 보면 돈과 시간만 낭비하거나 병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스스로 공부하여 자기 병을 파악한 후 확인이 설 때까지는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의사가 권유하는 치료법에 대하여도 그 치료법의 결과로 얻어지는 치료 후의 예후와 사례, 부작용, 생존율 통계 등등 충분한 스스로의 검토와 자료수집을 한 후 그 결과에 확신이 설 때까지 여유를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
좋은 의사를 만났다면 당연히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을 해 주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으며, 또 당신이 너무 암에 대하여 무지함으로써 의사의 말을 충분히 이해 못하고 덤벙대고 결정해 버릴 수도 있다.

이런 경솔한 결정은 훗날에 당신과 가족들에게 가슴 아픈 후회를 가져 올 수도 있으므로, 확신이 설 때까지는 누구의 말도 참고할 필요는 있지만 맹신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진료기록을 꼭 보관하라.

만약 병원에서 암 선고를 받았다면 의사는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확실한 근거를 찾기 위하여 수많은 검사를 하였을 것이다. 혈액검사부터 시작해서 뇨검사, X선검사, 초음파검사, C/T촬영검사, MRI촬영검사, 내시경검사, 생체(조직) 검사 등등 돈과 시간을 꽤나 들이고 얻은 결과물이다. 그 검사를 위하여 지불한 돈도 결코 만만치 않다.

수많은 검진자료를 확인하고 의료인이 알려주는 내용은 간단하다.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이유는 잘 모르는 채 암이라는 결과를 통보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말 한마디에 이제 나는 죽었구나라는 절망에 빠지는 출발점이 시작되는 것이다.

검사결과 뭐가 어떻게 되었길래 그런 진단결과가 나왔는지 원인은 알아볼 생각도 않고 절망부터 해 버리는 것이다. 어떤 종류의 암이, 어느 정도 크기로, 몇 개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는 관심도 없이 암이라는 말에 혼비백산하여 정신을 놓아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호랑이에게 물려도 정신만은 꼭 차리라고 하듯이...

암은 단기간에 승부가 나는 병이 아니다. 암이라는 병이 생긴 것도 장기간에 걸쳐 생겼을 것이고, 암과 싸워 이기려면 치료기간도 장거리 경주를 하듯 해야 한다.


이런 장기투쟁을 위하여는 우선 암에 대하여 제대로 알고 나서 치료 계획을 제대로 세워야 하고, 또 치료결과를 중간중간 확인하기 위하여는 자료를 환자 자신이 갖고 있는 게 좋다.
처음에 갔던 병원을 다음에는 가지 않을 수도 있으며 당신 스스로가 자료를 갖고 있어야 병의 진행과정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도 있고, 또 다른 치료법을 찾았을 때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진료기록 교부의무는 법령에 규정된 사항

요즈음은 인식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이런 말을 하면 대부분 “그런 것을 달라고 해도 되느냐?” “검사자료는 안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라고 하면서 진료기록이나 검사기록, 필름 등을 알라고 하면 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삶이 많다.
만약 대한민국의 어떤 병원이라도 환자나 가족이 자료 모두를 복사(사진도 포함하여) 해 주기를 거부한다면 그 병원은 분명히 대한민국 법률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환자 스스로 환자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의료법에는 환자 또는 가족 등 정해진 사람이 검사기록 및 방사선 필름 등의 사본 교부를 요구할 때에는 교부해 주어야 된다고 명시하여 환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있다.
또 법률에는 모든 진료기록 등은 한글과 한자로 쓰게 되어 있으며, 부득이한 의학 용어는 외래어를 쓸 수도 있도록 되어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지는 모르지만 유독 우리나라 의사만이 우리 글로 쓰지 않는 것은 환자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나쁜 관행이다.


한국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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