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암은 정복 가능한 존재가 된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간, 담도, 췌장에 생기는 암들은 5년 생존율이 위암이나 갑상선암 등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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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입니다.
가슴의 횡격막(가로막) 바로 밑에 위치하는데 겉으로 보았을 때 오른쪽 젖가슴 아래에 있는 갈비뼈의 안쪽에 있습니다.

간암은 간에서 일차적으로 발생한, 원발성 악성 종양을 의미합니다. 간암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 중 6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환자가 많습니다.


특히 간암은 남성과 여성 환자 비율이 3대 1로 남성이 훨씬 많고, 주로 50대 이후에 몰립니다.
환자 연령대를 보면 50대가 약 28%로 가장 많고 그 뒤를 60대(26%)와 70대(24%)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간암으로 매년 1만 명 이상이 사망한다고 합니다.




▶ 간암의 원인


간암은 대부분 B형과 C형 간염바이러스에 따른 간염(간의 염증)에서 시작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약 72%가 B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 약 12%가 C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입니다. 이외에 약 10%가 장기간 과음이고 나머지는 기타 여러 가지 원인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즉 B형, C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간에 염증이 있는데 술을 즐기면 간암 위험이 껑충 뛰는 것입니다.


간염은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는데 6개월 이상 지속하면 만성 간염이라고 합니다.
간염을 관리하지 않고 두면 간이 점점 딱딱해지는 간경화(간경변증)와 간의 해독 기능이 약해지는 간부전이 발생합니다. 특히 간경화 환자의 1~7%에서 간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 간암의 증상


간암은 초기에 대부분 증상을 못 느낍니다. 자각 증상을 느꼈을 땐 이미 간이 많이 손상된 상태입니다.
간암이 어느 정도 진행하면 상복부 통증,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황달이 생기거나 오후에 열이 나고 밤에 땀이 많이 나기도 합니다. 간암이 진행되어 간이 커지면 혹이 만져지기도 합니다.




▶ 간암의 치료


간암의 치료는 환자의 건강과 간암의 진행 상태에 따라 결정을 합니다.
환자의 간 기능과 건강 상태를 정밀하게 검사해 치료에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되면, 암이 있는 간의 일부를 떼어 내는 간절제술이나 환자의 간 일부 또는 전체를 들어내고 건강한 간을 이식하는 간의 이식을 시행합니다.


이외에 고주파 열치료, 에탄올 주입술 등의 치료법도 있습니다. 고주파 열치료술은 초음파 등의 영상검사로 종양의 위치를 파악한 후 전류가 흐르는 바늘을 찔러 넣고 열을 가해 종양을 괴사시키는 방법입니다. 전류 대신 에탄올을 넣어 치료하는 것이 경피적(피부에 바늘을 찔러 넣는) 에탄올 주입술입니다. 이 2가지 치료법은 간에 종양이 하나만 있고 그 크기가 5cm 이하이거나 3개 이하면서 크기가 모두 3cm 이하일 때 주로 시행합니다. 작은 간암 치료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이외에 간암이 많이 진행돼서 여러 가지 치료법들을 적용할 수 없을 땐 간 암세포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서 약물을 주입해서 혈관을 막아버리는 경동맥 화학색전술이나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시행합니다.




▶ 간이식, 간암 환자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간이식은 병든 간을 건강한 간으로 바꾸는 수술이어서 이론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간암 치료법입니다.
간암이 다른 신체 기관에 전이되지 않은 초기 간암 환자에게 간 이식을 하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보고되면서 간이식은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간이식의 종류는 크게 4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뇌사자의 간을 통째로 옮겨 붙이는 ‘뇌사자 전 간이식’


둘째, 뇌사자의 간을 둘로 나누어 2명의 수혜자에게 이식하거나 기증된 간의 크기가 수혜자에게 큰 경우 일부 간을 절제하고 남은 간을 이식하는 ‘뇌사자 부분 간 이식’이 있습니다.


셋째, 생체(살아 있는 사람) 공여자의 간을 일부 절제해 이식하는 ‘생체 부분 간이식’


넷째, 수혜자의 간 일부 또는 전부를 남겨 둔 채 이식간의 일부 또는 전부를 이식하는 ‘보조 간이식’이 있습니다.


생체 간이식은 건강한 간을 제공하는 간 공여자의 출혈과 수술 후 합병증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간을 떼어내고 다시 혈관을 잇는 혈관 문합에 문제가 생기면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건강한 간을 제공하는 간 공여자의 수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배에 구멍 몇 개만 뚫고 수술을 진행하는 복강경 수술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미용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간담췌외과 윤영철 교수는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0%입니다. 하지만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간이식을 할 수 있다면 간암의 원인까지 제거되기 때문에 완치 판정을 가늠하는 5년 생존율이 현재로서는 80% 이상입니다. 재발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간이식의 장점은 더욱 많습니다"라고 말합니다.



▶ 간암의 예방법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잘 알려진 위험요인들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만성 간질환이나 간경변증은 간암의 위험을 높이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해야 합니다. 40세 이상이면서 B형, C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연령과 상관없이 간경변증으로 진단받으신 분은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검사와 혈청의 알파태아단백 측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음주가 간암 위험을 높이는만큼 최대한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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