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톡] 민병욱 고대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대장암 국가검진은 그동안 분변잠혈검사에 5000원, 추가 대장내시경검사에 10만 원 등 총비용에서 10% 정도 개인이 부담해야 했지만 올해부터 완전 무료로 바뀌었다. 그만큼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률과 사망률이 각각 2위,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는 질환이 되고 있다. 정부는 대장암 조기 진단을 위해 만 50세 이상이면 1년에 한 번,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를 받도록 하는 국가 암 검진 사업을 시행 중이다. 민병욱 고대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와 대장암 속설에 대해 알아봤다.





Q 대장 용종은 모두 암이 될까? ( X )


대장 용종이 모두 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장용종의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서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내시경 중 용종이 발견됐다면 바로 제거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후에는 5년간 1년에 한 번씩 용종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하고, 일반인도 45세 이상은 대장내시경을 정기 검진을 권장한다.



Q 대장 용종 수가 많으면 암 발병률이 높아지나? ( X )


대장의 용종 수가 많다고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 질병과 연령에 따라서 용종의 수가 많고 적을 수 있다. 단,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유전자 검사를 권장한다. 유전적 대장암 중 하나가 다수의 용종을 동반하는 대장암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장내시경 시 용종이 많다는 것만으로 대장암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Q 생소한 소장암, 소장에도 암이 생기나? ( O )


소장에도 암은 발생한다. 소장암 발병률이 매우 낮아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대장보다 소장이 3~5배 길지만 대장암 발병률이 훨씬 높다. 그만큼 대장이 소장에 비해 독소와 노폐물에 오랜 시간 노출된다는 것이다. 또한 내시경 검사가 대중화된 것도 영향이 있다. 내시경으로 대장은 전체적 확인이 가능하나 소장은 내시경적 접근이 어렵다. 따라서 소장암은 암 발견율이 낮고, 대장암은 아주 초기암이라도 발견이 쉬워졌다.



Q 뚱뚱하면 대장암에 잘 걸릴까? ( X )


그렇지 않다. 비만과 대장암의 연구는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비만과 대장암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육류나 지방섭취를 즐기는 식습관은 대장암 위험요인으로 볼 수 있지만, 단순히 비만을 대장암과 연관시키는 어렵다.




Q 변비나 치질이 심하면 암 걸릴 확률이 커지나? ( △ )


치질을 방치하면 직장암이 될까 걱정이라는 환자들이 많지만 둘은 별개의 질환으로 연관이 없다. 다만 변비는 대장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변비로 인해 대변의 독성물질과 노폐물들이 대장 점막에 노출되는 시간이 자연스레 길어지기 때문이다.




Q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가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될까 ( △ )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세균의 적정 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변비 개선 등을 위해 섭취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미 적정 비율로 잘 유지되고 있는 경우라면 도리어 균형이 깨지기도 한다. 따라서 세균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나타나는 설사나 변비, 배변습관 불규칙 등이 발생할 경우 개선을 위해 섭취하면 좋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정상세균총이 무너졌다는 의미이다. 그럴 경우 면역력 저하로 인해 암과도 연관성이 생길 수 있어 전문적인 진료를 받고 유산균이나 프로바이오틱스도 처방받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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