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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의 비밀’ 수면 부족, 치매·암까지 유발?…‘잠들지 못하는 뇌의 경고’ 작성일 2017-08-10 오전 9:11:31
작성자 : 관리자 조회 439

‘생로병사의 비밀’ 수면 부족, 치매·암까지 유발?…‘잠들지 못하는 뇌의 경고’

9일 방송되는 KBS1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대한민국 수면보고서 제 1편 - 잠들지 못하는 뇌의 경고’ 편이 전파를 탄다. 

OECD 국가 中 최저 수면 국가, 대한민국! 대낮처럼 환한 밤,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 우리는 잠을 잃어가고 있다. 부족한 잠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관제탑 ‘뇌’에도 치명적인 위험을 불러온다. 행복한 삶을 위한 필수 조건, 숙면!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수면 장애를 통해 숙면의 중요성과 올바른 수면 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 수면 부족, 뇌 건강을 위협한다! 

얼마 전 뇌졸중 진단을 받은 백동범(62) 씨. 오랜 시간 언론사에서 몸담았다가 은퇴한 그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잠은 늘 뒷전으로 미뤄왔다. 직장생활을 할 때나 지금이나 하루 4시간 이상 자본 일이 없다는 그는 갑작스런 뇌졸중이 수면의 문제 때문일 수 있다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수면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물론, 수면다원검사 결과 그 짧은 수면마저도 시간당 78회 이상 숨이 막히는 심한 수면무호흡증 때문에 숙면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뇌가 저산소증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뇌졸중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질병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수면장애는 서서히 우리 뇌를 파괴한다. 경기도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김은분(69)씨. 늘 밤잠을 설쳐 하루 종일 피로감에 시달리는 그녀는 최근 건망증도 부쩍 심해졌다. 수면다원검사 결과, 김은분씨 역시 코골이와 심한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뇌가 제대로 숙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영양분 또한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뇌가 위축되고 이로 인해 인지기능이 점점 떨어지게 된다. 김은분씨의 뇌 MRI 영상을 촬영해 5년 전과 비교해봤더니 뇌가 전체적으로 위축되고 특히 측두엽 부분이 많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수면 부족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 

우리가 자는 동안 뇌에서는 낮 동안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청소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이 되는 독성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를 뇌척수액이 자는 동안 씻어낸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노지훈 교수 팀이 실험한 결과, 잠을 자지 못한 쥐는 정상적으로 잠을 잔 쥐에 비해 치매를 유발하는 뇌의 노폐물 ‘베타 아밀로이드’가 더 많이 쌓인 것을 볼 수 있었다.  

놀라운 것은 알츠하이머 쥐에게 수면시간을 늘려주었더니 쌓여있던 베타 아밀로이드가 무려 80%나 감소됐다는 것이다. 적정시간 동안 양질의 수면을 해서 뇌 안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으면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발생도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때로는 뇌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수면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특이한 잠버릇으로 오랫동안 고생해온 표인창(67) 씨. 수면 중 평소 안하던 욕설을 퍼붓는 것은 물론 느닷없이 발길질을 하거나 주먹을 휘두르는 탓에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그의 병명은 바로 렘수면 행동장애. 우리가 꿈을 꾸는 렘수면 중에는 호흡을 제외한 모든 근육이 이완되어 몸에 힘이 빠지는 것이 정상인데,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들은 근육에 힘이 그대로 남아있어 꿈속의 행동을 그대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3년 전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이제세(70) 씨 역시 오래전부터 렘수면 행동장애를 겪어왔다. 그저 잠버릇이 험하다 여기고 방치했던 수면장애가 파킨슨병의 전조증상일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약물치료를 하면 좋아질 뿐만 아니라 파킨슨병이나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 암·심장질환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불면증 

그런가 하면 수면리듬이 깨져 잠들지 못하는 만성 불면증 환자들도 늘고 있다. 불면의 고통으로 3년 전 부터는 아예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잘 수 없는 한효광(68) 씨. 그에겐 불면증에 이어 찾아온 불청객이 또 있으니 바로 심방세동이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가슴 두근거림과 답답함, 호흡곤란 등이 발생해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많다. 심한 불면증이 그의 심장에 영향을 주었을까? 연구에 따르면 불면증이 있는 경우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년 가까이 지독한 불면증을 앓아온 고동기(66) 씨는 연달아 찾아온 암으로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대장암 선고를 받은 지 6개월 만에 폐암이 발견됐고, 폐암은 다시 등으로 전이돼 충격을 주었다. 수면이 부족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면역기능이 떨어져 암 발병율도 높아진다. 수면장애가 있는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전립선 암 발병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도 있다. 

▲ 불면증을 물리치는 숙면의 기술 - 인지행동치료 

우리 몸은 물론 뇌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면. 잠을 자고 싶어도 자지 못하는 만성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은 10년 째 극심한 불면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박종근(64)씨를 비롯해, 만성불면증을 가진 4명의 참가자에게 5주간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실시했다. 수면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습관을 고치고 수면리듬을 바로 잡아 수면의 양과 질을 개선하는 것이 바로 인지행동치료. 과연 참가자들은 약의 도움 없이 수면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불면증을 극복 할 수 있을까? 건강을 지키는 숙면의 힘을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알아본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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