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정신적 자세가 암 치료에 미치는 영향



모든 질병의 치료에는 정신적인 자세가 대단히 중요하지요.
특히 중한 병일수록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실례로 한국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모임 사무실에서 암 환자와 상담을 하면서 있었던 실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제 40을 갓 넘긴 부인이 임파선 종양을 진단 받고 남편과 함께 오셨습니다. 서로 수인사를 하기 전부터 그 부인의 표정에서 무엇인가 불만에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도중 주로 남편이 말을 하였는데 부인은 남편이 하는 말에 대하여 듣는둥 마는둥 별로 관심이 없다는 듯이 남편의 말에 귀를 기우리지 않았습니다.


남편의 말로는 자기부인이 암에 걸릴 만한 어떤 이유도 없는데 암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두 곳의 큰 병원에서 내린 암이라는 진단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에 나는 이런 얘기를 하였습니다. ‘부인이 암이라는 질병이 발생했다면 대개의 경우 발병원인 중에는 정신적인 문제가 바탕에 깔려있을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편되는 분도 일말의 책임이 있을 수 있으며, 남편이 그럴 경우에도 부인이 반성 해 볼 필요가 있다’라는 뜻의 말을 하였더니 대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부인이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선생님의 그 말씀이 맞는 말인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이 담배를 꺼내 들고 밖으로 나가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었는데 부인이 조용히 따로 얘기하고 싶다는 것 이었습니다. 남편을 밖에 있게 하고 부인과 대화를 하는 중에 부인이 눈물을 글성이며 하는 말의 요점은 나는 십 여년의 결혼 생활 중에 언제나 남편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였다면서 그 실례로 생활비를 주면 얼마 있다가는 남편이 하는 말이 ‘그 돈을 벌써 다 썼느냐? 어디다 썼느냐?’고 묻는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면 이 부인은 더 할 수 없는 충격을 받는다는 것이며 남편인 저 사람이 나를 이렇게 못 믿는데 저런 남자와 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생각해 왔던 것이 십 여년 결혼생활 내내 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부인은 우리 남편은 마음이 착하고 아이들도 너무 예뻐 한다는 것은 잘 안다는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그런 말을 들을 때는 같이 살고 싶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 마음이 지금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며칠 후에 남편 되는 분을 따로 만나 부인이 한 얘기를 할 수는 없었지만 다른 방법으로 그런 말을 하지 않도록 유도했고 , 부인에게도 남자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개별적으로 상담 할 기회를 갖었지요. 그 뒤로도 이들 부부를 따로몇 번에 걸쳐 만났었지요

우리의 가정생활에서 이분들의 대화는 보통 자주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다만 그 말 한마디를 어떻게 받아드리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결과를 갖어 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가장 가깝다는 부부지간에도 이럴 수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깊은 뜻 없이 한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마음에 칼을 꽂는 것 같은 아픔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 입니다.

이분들의 예에서 볼 수 있듯시 상대방이 깊은 뜻 없이 한 말 한마디가 평생동안 아픔을 갖게도 하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사랑하는 남편의 깊은 뜻 없는 말 한마디를 오해하고 증오하며 괴로워하는 마음도 그리 찬성할 만한 마음자세는 아니지요.

우리는 상대를 이해하고 그 사람을 너그럽게 받아드리는데 너무 인색하지는 않는지? 반성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상대의 작은 실수도 곱씹어가며 분노하면서 용서와 이해를 하지않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괴로워 하지는 않는지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문을 닫고 상대방을 원망하고, 증오하는 것은 스스로를 학대하는 짓이며, 상대방 보다 더 스스로를 괴롭히는 길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하여서도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 함으로서 스스로의 마음을 치유 할 수 있어야 할 것 입니다.

그 후 이들 부부를 몇 번 만났는데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의 앙금을 씻어 버리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된 것 같았으며, 부인의 얼굴에서 밝은 웃음을 볼 수 있었고, 부인이 ‘예전보다 남편이 너무 잘 해 주어서 일찍 암에 걸렸었으면 좋았었겠다’는 농담의 말도 하면서, 암 치료 방법도 알려준 대로 잘하고 있고, 병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 이제 곧 나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병의 치료는 마음의 병부터 치료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암을이겨내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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