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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부모님께 대접하고 싶은 식사 그리고 간호
관리자 2017-03-30 오전 9:00:52

 


오늘은 사랑하는 부모님의 생신이다. 저녁을 대접하기 위해 두 가지 장소를 찾아보았다. 값싸지만 많은 음식들이 있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북적거리는 뷔페. 값비싸지만 가격이 아깝지 않는, 질높은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의 근사한 레스토랑.

당신이라면 사랑하는 부모님을 위해 어떠한 저녁을 대접하고 싶은가?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집중재활병동은 입·퇴원이 잦은 병동으로 병원 내에서도 유명하다. 병원에서의 퇴원이라 함은 세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첫째, 증상호전으로 인한 자택퇴원, 둘째, 상태변화로 인한 전원, 셋째 사망이다.


 


잦은 입원의 이유는 무엇일까? 입원이 잦다는 건 무엇 때문이건 이곳을 찾아오는 환자와 보호자가 많다는 이야기이다. 그들이 무엇 때문에 큰 병원을 마다하고, 값싼 병원을 마다하고, 누구는 연고도 없는 이 먼 창원까지 굳이 찾아오는 걸까?

호스피스병동 대기를 위해 입원했다가 마지막까지 이 병동에서 나와 함께한 암환자가 있었다. 초기에는 상태가 안정적이었으나 여타 암 환자와 같이 급격한 상태 악화로 인해 통증조절과 호스피스적 케어가 필요해 보였는데, 의료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전원하지 않고 병동에 남기로 했다.

처음에는 ‘포기’였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환자와 보호자가 이 병동에서 마지막을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서였다. 병동의 편안하고 아늑한 환경과 최고의 주치의 그리고 매일 손을 잡아주는 간호사.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슬픔과 분노, 허망함이 함께하는 그 정신없는 순간에도 아들과 아내는 연신 나에게 감사했노라 얘기했고, 장례가 끝나고 꼭 다시 한 번 찾아오겠다는 얘기를 했다.

필자의 병동에 입원하기 위해 병원 근처에 오피스텔을 잡고 살고 있는 어머니. 제주도에서 연고도 없는 창원으로 아픈 아들을 데리고 온 어머니. 상태 변화로 인해 전원을 갔다가 재입원하기 위해 예약하는 환자. 타 병원에서 간병사가 칭찬하는 얘기를 듣고 입원하기로 결심한 보호자. 병원비 부담으로 부담이 적은 병원에 부모님을 모시고 갔다가 다시 돌아온 딸. 빚을 내면서까지 이곳에 어머니를 입원시키고 있는 아들. 잦은 입원의 이유는 이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 글을 읽은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당신이라면 사랑하는 부모님을 위해 어떠한 저녁을 대접하고 싶은가? 이수진(창원 희연병원 간호주임)


 


 


출처 :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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