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만성질환과 합병증

당뇨병 합병증의 종류
당뇨병 합병증 의심 증상이 생겼을 때는 이미 한참 진행된 후다. 그러므로 최소 1년에 1회는 당뇨병 합병증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혹시 이 시기를 놓쳤더라도 의심 증상을 발견한즉시 병원을 찾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 합병증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아보자.

 

 

고혈당성 혼수

고혈당성 혼수

제2형 당뇨병 환자가 평소 혈당 관리를 소홀히 했을 때 생길 수 있는 가장 치명적인 합병증이다. 보통 혈당이 300mg/dL 이상이 되면 고혈당이라고 하는데, 고혈당성 혼수 환자는 혈당이 600mg/dL 이상이고 심한 경우에는 혈당이 1000~2000mg/dL까지 치솟기도 한다.
만일 당뇨병 환자가 갈증, 다뇨, 체중감소 등 고혈당 증상이 지속되면서 점차 기력이 없어지고 정신이 맑지 못하다면 고혈당성 혼수가 시작되는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 이땐 심한 갈증을 호소하지만 기운이 없어서 물조차 마시지 못한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되면 탈수가 더 악화되고 결국 의식을 잃는다. 의식 혼탁이 생길 때 일부 환자에게서는 간질발작이나 일시적인 마비증상이 생기는데, 이는 뇌졸중과 비슷하다.

 

 

발 합병증(당뇨발)

발 합병증

당뇨병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합병증이다. 발가락이나 다리가 괴사돼 심한 경우 절단하게 된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 중 약 15%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발 궤양을 앓고, 그중 1~3%는 다리 일부를 절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에 신경병증이나 하지동맥경화증이 있는 상태에서 발에 난 작은 상처가 급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 환자는 발의 감각이 둔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다치기 쉽고, 상처가 생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상처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당뇨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괴사가 시작되면 발가락 색이 검게 변하면서 점차 말라간다. 당뇨병 환자는 당뇨발의 빠른 발견을 위해 매일 발에 굳은살, 찰과상, 피부균열, 수포, 염증 등 상처가 없는지 관찰해야 한다.

 

 

눈 합병증(당뇨망막병증)

눈 합병증

말초순환장애로 눈 망막에 장애가 생겨 시력 감소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황반부(망막의 중심에 있는 시력 중심부로 대부분의 시세포가 밀집돼 있는 부분)의 침범이 일어나면서 시력 저하가 생긴다. 당뇨망막병증은 크게 비증식성과 증식성으로 나뉜다.
비증식성은 아직 신생혈관이 생기지 않아 증상이 덜 심한 경우고, 증식성은 당뇨망막병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조기에 치료하지 못해 혈관내피세포 증식이 일어난 상태다. 이 경우 신생혈관이 만들어지고, 유리체나 망막 앞에 출혈이 생겨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을 진단받은 지 5년 이상 지난 제1형 당뇨병 환자나,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시력에 이상이 없더라도 1~2년에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신장 합병증(신증)

신장 합병증

당뇨병 환자에게서 신장에 생기는 만성 합병증을 ‘당뇨병성 신증’이라고 한다. 말기 신부전으로 투석을 받고 있거나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에게서 신부전을 유발한 원인질환을 조사하면, 당뇨병성 신증이 원인인 경우가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환자의 신장 기능은 발병 초기에 약간의 변화가 관측되지만, 일반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온다. 혈당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고혈당이 5년 이상 지속되면 신장 모세혈관의 내피세포에 손상이 시작되고, 사구체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가장 먼저 혈액 내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오면서 소변에 거품이 생기는 ‘단백뇨’ 증상이 생긴다. 이어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노폐물, 수분 및 염분 등이 몸에 축적되는 요독증이 생긴다. 이를 방치해 말기 신부전으로 이어지면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고 단백뇨 증상이 생겼다면 병원에서 단백뇨 검사로 당뇨병성 신증이 생겼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신경 합병증(신경병증)

신경 합병증

고혈당이 장기간 지속되면 신경세포가 손상을 받아 신경병증이 생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다. 이 병은 운동신경, 감각신경, 자율신경 등 모든 신경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말초신경계의 경우 영양공급과 노폐물 제거를 위해 미세한 혈관으로 분포돼 있는데, 고혈당으로 여기에 손상이 생기면 혈관이 막히고 영양공급이 잘 안 돼 끝내 신경조직이 퇴화한다. 신경병증은 특히 발에 잘 나타난다. 처음에는 발바닥이나 발가락 끝이 저린 증상이 생긴다. 증상은 발가락부터 시작해 발바닥 전체, 발목 순으로 진행되는데 무릎 위로는 진행되지 않는다. 점차 감각이 둔해져 걸을 때 ‘마치 솜 위를 걷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손에 나타날 경우 손바닥 전체가 저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운동신경에 손상이 오면 안구 움직임이 둔화돼 복시가 생기고, 엄지발가락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운동성 마비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대개 저절로 회복된다. 다리근육에 쥐가 난 것 같은 느낌과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그러나 장기간 방치하면 발가락이나 발바닥에 변형이 오므로 주의해야 한다.

 

당뇨발 환자, 당뇨망막병증 위험 높다
최근 국내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성 족부병변(이하 당뇨발)을 겪는 환자는 당뇨망막 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와 정형외과 이경민 교수, 내분비내과 최성희 교수 연구팀이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당뇨발로 병원을 찾은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당뇨발과 당뇨망막병증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이 환자들의 망막을 정밀검진한 결과 90명의 환자에게서 당뇨 망막병증이 관찰됐다. 특히 전체 환자 중 55명에게서는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증식성 당뇨 망막병증이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 당뇨병 환자의 경우 5%에서만 당뇨망막병증이 관찰됐지만, 당뇨발 환자는 90%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동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세준 교수는 “지금까지 당뇨발과 당뇨 망막병증 모두 당뇨병 합병증이기 때문에 막연히 두 질환 간의 관련성이 추정돼왔을 뿐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된 바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발 환자의 당뇨망막병증 위험이 밝혀진 만큼, 일단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정기적인 안저 검사로 당뇨망막병증을 조기에 발견·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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