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찰공무원으로 재직중인 30대 남자입니다. 제 임파선암의 발병에서부터 완치단계인 현재까지의 과정이 암으로 투병 중에 있는 모든 이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두서 없는 글이지만 서술하고자 합니다.

 

1남 1녀를 두고 단란하게 살던 어느 날…

"막내가 6개월 되던 때 저에게 뜻하지 않은 병마가 찾아왔습니다."

 

매일 근무 중에 피로가 많아지고 눈에 염증이 생겨 모르던 병원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단지 눈병으로만 알고 매일 진찰을 받아도 치료가 되질 않아 의사에게 물어보니 눈병이라면 오래 걸리지 않아 치료가 되는데 이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두 눈에는 염증이 심해지고 눈을 뜰 수조차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몸에서는 열이 나고 목뒤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잠을 잘 못 자 목을 삔 줄로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던 차 눈과 목의 통증은 심해지고 고열로 집에 앓아 눕게 되었고 서서히 목에 마비 증상이 오는 등 목을 움직일 수 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통증이 계속되어 심각함을 느끼고 서울소재 종합병원에 입원하여, CT촬영, MRI, 초음파 검사 등 온갖 검사를 해봤습니다...

 

먹고 싶은 음식은 많았으나 단식에 돌입했고
허리와 목의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고 눈은 염증으로 더 이상 볼 수 없는 상태에 이르자 마약진통제로 하루하루를 연명해야 했지요.


의사의 말로는 엑스레이사진에 목뼈부위에서 등뼈, 갈비, 콩팥 부위로 전이가 되었고 검게 나타나고 있어 골수암 또는 간암 말기로 보이는데 상태로 보아 약 3주를 넘기기가 힘들 거라 하더군요…


앞날이 막막하였으며 인생의 벼랑길에 서있는 것 같았던 날들…

‘아무리 힘든 고통도 살기 위해서 참아야만 한다’
'내가 없으면 내 가족은 어떻게 되나…'
불쌍한 처자식을 백 만번 아니 천만번을 생각해가며 왜 잘해주지 못했던가 눈물 어린 회한을 수백 번도 더 했지요.

와이프가 더욱 큰 병원에 후송하여 치료를 받아보자고 하여 서울의 한 병원에 후송하여 입원치료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약 20일만에 조직 검사후 최종으로 임파선암이라는 선고를 받았으며 골수암과 간암은 아니고 암세포가 골수에 침범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하며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가게 되었지요.

매일매일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가 병행으로 실시되었고 이루 말할수 없는 고통이 뒤따랐습니다.

약2달간을 입원 치료받고 퇴원하여 매주 1회씩 통원치료 및 검진을 했고, 항암치료는 약7개월에 걸쳐 7회를 받고 마지막으로 고용량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하여 항암제를 강하게 맞고 제 골수를 뽑아 두어 재발치료에 대비하였지요. (자가골수이식)

모든치료 후 병마를 이기기 위하여 부모가 계시는 시골에 내려가 몸에 좋다는 나물과 약초를 캐고, 등산을 계속하며 나쁜 각을 지워버리기 위하여 무척이나 애를 썼으나 잡념은 머리속에서 떠나가질 않았습니다.

혹시나 재발하지는 않을까…

불편한 몸이나마 승용차에 처자식을 태우고 바다와 강을 무작정 돌아다니며 투망으로 고기도 잡고, 산으로 다니며 약초도 캐고, 하지 않던 고스톱도 친구들과 하면서 취미생활을 시작하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 등 산책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편식이 심하였던 저는 몸에 좋다는 음식은 모두 챙겨 먹으며 상황버섯, 오갈피, 느릅나무, 영지버섯을 약 4년간 물 대신 마셨습니다.

며칠 전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몸이 깨끗하게 완치되었고 몸 관리 뿐만 아니라 운도 좋았다고 하더군요.

 

가족에게는 앞으로 후회가 없도록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직장에서는 예전보다 달라진 나 자신을 찿기 위하여 하루하루를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환자 여러분들
육체의 고통보다 마음의 고통이 심하리라 여겨집니다만 마음의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이라고 느껴집니다.

두려움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야말로 진정한 성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투병중인 환자와 환자 가족 여러분!
현재의 어려움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만 현재의 고통을 이겨내십시오. 꿋꿋한 마음으로 희망을 가지십시오.

부족한 글이나마 환자들에게 용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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