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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치료와 후유증, 그리고 극복하기 조회수 : 1335
[상담위원:김지수]  (환자/가족) 2018-08-12 오전 6:57:08

저는 올해로 방사선 치료를 마친지 1년 조금 넘어갑니다.

프로필에서 보시다시피 방사선 치료를 꽤 많이 받았습니다.

더러는 방사선 치료가 항암보다 수월하다시는 분도 계시는데

10에 한 두분은 방사선  치료의 후유증을 호되게 겪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일단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모의치료라는 것을 합니다.

암 세포의 위치 확인, 그리고 치료 방법 등을 미리 모의로 해보는 것을 말 하는데요.

몸에 방사선 쪼일 곳을 사인펜으로 그리고 꾸준히 같은 자리에 방사선을 주입하게 됩니다.

최소 10회에서 많게는 30회 이상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위는 환부로부터 전이된 곳까지 환우마다 다릅니다.


저는 자궁쪽과 골반 그리고 왼쪽 다리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습니다.

내장 부위에 방사선을 받으시는 분들은 일단 물을 많이 마셔서 방광을 부풀려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방광을 부풀려 다른 장기를 밀어냄으로서

환부와 상관없는 부위에 방사선을 쪼이지 않기 위함입니다.

방사선을 쪼인 부위에 1~3년 이상의 후유증이 남습니다.

결코 작은 후유증도 아닌데다 짧지 않은 시간이므로 매우 유의해야 할 사항입니다.

방광이 제대로 부풀지 않으면 치료 자체가 불가능하므로

치료 직전 방광 초음파로 소변이 얼마나 찼는지 방광이 얼마나 부풀었는지 확인하고 시작합니다.

저는 치료전 집에서 출발할 당시(병원까지 1시간 20분 거리)

생수 500ml를 마시고 병원에 도착하며 500ml를 또 마신 후 꾸준히 걷습니다.

많이 걸을수록 방광에 소변이 잘 모입니다.

그 사이 절대 화장실에 가시면 안 됩니다.

시간에 맞춰 방광에 소변이 모이지 않으면 수액을 맞기도 합니다.

수액을 맞으면서도 계속 걸어야 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방광에 염증이 생기거나 후에 소변 보는데 곤란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치료 후 비뇨기과에서 적절한 치료와 약물 처방으로 나을 수 있으므로

방사선 치료만 신경 쓰시면 됩니다.


팔뚝이나 허벅지 등 신체 가느다란 부위에 방사선을 쪼이다보면

치료 1주~1주 반 정도 후부터 1도 화상이 생겨납니다.

(방사선은 주5일 매일 치료받습니다.)

화상 치료 연고는 약국에서 살 수 있으므로(개당 9,000원 가량 합니다)

미리 준비해 두셨다가 하루 세번 이상 건조한 피부에 발라 주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특히 화상 부위에 직사광선을 쪼이게 되면 피부가 벗겨지고 새로 생기는 시기에

까만 피부가 얼룩덜룩하게 생성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썬크림을 꾸준히 바르시고(겨울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옷이나 스카프등으로 환부를 가리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열흘정도 지나면 화상은 가라앉고 새 피부가 생겨납니다.

새 피부가 생길 때에도 화상 연고는 매일 바르시는 게 좋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다보면 무기력하고 에너지가 고갈되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어싱이라는 것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맨발로 흙을 밟으며 자연의 좋은 기운을 받아들이는 방법인데요.

방사선 치료에 따라오는 무기력에 어싱이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주변에 맨발로 밟을만한 곳이 없으시다면

보도블럭이나 공원등도 괜찮습니다.

저는 매일 방사선 치료 끝나고 돌아오는 시간에 공원에 들러

벤치에 누워 자연 바람을 한시간정도 쐬고 했는데 끝까지 치료받는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중간중간 작은 돗자리를 깔고 누워 있기도 했고요.

주말에 특히 몇시간씩 누워 있었습니다.

모기나 기타 해충이 걱정되시면 바람막이 텐트 등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아랫배쪽에 방사선을 쪼이시는 분들은 주의해서 보세요.

함암 치료시에도 마찬가지지만 방사선 치료 후유증에도 변비가 있습니다.

항암 해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암 환자에게 변비가 얼마나 큰 고통이고 위험인지.

방사선을 쪼이게 되면 내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대장쪽에 특히 위험성이 큰데요.

변비는 물론이고 조직의 괴사로 혈변을 보기도 합니다.

매일 꾸준히 유산균을 섭취 하시고 섬유질이 긴 채소들은 익혀 드시거나 잘게 잘라서 드세요.

이틀이 경과해도 변을 보지 못하신다면

의사나 간호사 선생님과 상의 하셔서 빠른 처방을 받으시는 게 중요합니다.

대장이 운동을 제때 하지 못하는데 변비까지 온다면

대장 벽에 숙변이 들러붙거나 가로막혀 계속 쌓이게 되고

큰 통증과 함께 치료를 연기해야 하는 경우까지 올 수도 있습니다.

되도록 수분을 많이 섭취하시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은 피하며

기름지지 않고 말끔한 음식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에는 수박을 많이 드시면 구토나 변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감은 되도록 드시지 마세요.


모의 치료 시작할때 그리는 그림은 지워지면 다시 그려 줍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되도록 씻는것을 자제하라고 하시지만

씻지 않아도 인간의 체내에서 나오는 자체적인 기름으로 그림은 무조건 지워집니다.

지워지는 것을 염려하여 씻지 못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바탕의 큰 점들은 조금이라도 남아 있어야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으므로

(모두 없어지면 모의치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번거롭습니다.)

적당히 살살 씻어 내리시면 됩니다.

방사선 치료는 매일 받으므로 선생님께서 매일 체크하시고 그림이 지워졌나 확인하십니다.

지워졌다고 혼내시는 분들은 없으므로 (있다면 나쁜 선생님)

맘 편안히 씻으셔도 됩니다. (못 씻는것도 스트레스잖아요.)


치료 도중 갑작스런 구토가 많이 생깁니다.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구역질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구토가 일어납니다.

힘도 들지 않고 그저 쏟아져 나올 뿐이라 별 다른 후유증은 없지만

때를 가리지 않고 아무때나 자각증세 없이 구역질이 나므로

외출 시간에 맞춰 미리 구토억제제를 복용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모르게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구토가 나서 옆을 지나가시는 분께 피해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ㅠ)

구토억제제는 치료 상담시 미리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토억제제는 끊기가 힘든 약이므로 꼭 필요한 외출시 외에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습관되면 골치아픕니다.


되도록이면 방사선 치료는 계획한 대로 끝까지 받는 것이 좋습니다.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다는 분들고 간혹 계시는데

별로 권유하고 싶은 생각은 아닙니다.

모든 치료는 중간에 멈추면 오히려 암세포를 키우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므로

힘드시겠지만 꾹 참아 내셔서 좋은 결과를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밖에 궁금하신 점을 댓글로 달아 주시면 아는 범위 내에서 성심성의껏 답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입추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모두 완전관해의 그날까지 힘내세요.






김윤서
(환자/가족)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자세한 정보를 알려 주시니 감사합니다.
2018-08-13 오전 9:55:12 
조연
(기타)
윤서님이 하신 말씀.. 제가 하고 싶던 말이였는데..! 김지수 위원님 항상 글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08-14 오전 12:30:11 
[상담위원:김지수]
(환자/가족)
호칭이 쑥스럽네요. 그냥 이름 불러 주셨으면 좋겠어요. ㅎㅎㅎㅎ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8-08-17 오전 9:12:32 
김자영
(환자/가족)
저도 난소암으로 자궁과 난소 모두를 적출하고 방사선 치료를 마감하고 살고 있습니다. 지수님 젊은 나이 같은데 좀더 힘을 내시어 반드시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지수씨 글을 읽으면 강한 의지가 느껴집니다. 반드시 완치하세요. 화이팅.
2018-11-13 오전 8: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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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위원:이계찬]    난소암 3기입니다---6편 자연으로 돌아가라! 분노,미움 대신 사랑으로 채워라!
이정희    값 비싼 항암제(?)가 아닙니다, 값 싼 항암식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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