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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수기 - 대장암을 이겨내고 고통받는 사람을 돕는 약사가 되어 작성일 2017-06-27 오전 10:27:16
작성자 : 관리자 조회 696

나영환 약사. 암, 환우의 집 웰빙 탑약국.

2009년 5월 14일은 내가 대장암 3기 진단받고 수술한지 만 6년이 되는 날이었다. 시간은 쏜 살과도 같다더니 어느덧 나의 투병 생활도 7년째 접어들었다.
‘인생살이가 생로병사’라는 옛말이 그르지 않았고 남의 말이 아니었다. 나에게도 어김없이 병마가 찾아왔다. 아마도 오랜 객지 생활이 원인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미워도 악처라고 아침에 해장으로 콩나물국은 해주었으리라 생각되지만 잦은 회식자리에 객지에서의 외로움을 달랜답시고 술과 담배를 달고 살 수 밖에 없었던 날들이었다. 거의 10년 이상을 하숙이나 자취생활로 연명했으니 오죽했겠는가.

암 진단을 받고 입원하여 바로 다음날 수술을 기다리며 마음을 다잡고 있는데 퇴근하던 수술담당의가 들려서 비보를 전해주었다.
“아무래도 신장 하나를 떼어내야 될 것 같습니다.”
나의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지만 “예. 각오하겠습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수술 후 정신을 차려 담당의사에게 문의하니 대장의 일부를 절제하였지만 신장은 절제하지 않았다고 한다. 참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담당의는 수술 후 직장에 사표를 내고 쉬어야 한다고 충고하였지만 나는 대답만 예 알겠습니다 라고 말한 뒤 실행에는 옮기지 않았다.

수술 후 보름이 지나 어느 정도 회복이 된 뒤에 나는 차를 운전하여 회사에 출근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의지력과 오기가 생겨난 것 같았다. 그리고 한 달 뒤 항암치료계획이 나왔다. 한 싸이클, 소위 6회 항암주사를 맞는 코스였다. 3기암이었고 대장의 12센티미터를 절제한 뒤였기 때문에 꼼짝없이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대형병원의 약사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항암제라는 것이 얼마나 독한지 알고 있었다. 잡초를 베려다가 장미도 베어버린다는 것은 알지만 따르는 길 밖에는 없었다.

항암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체력도 있고 비교적 건강했었는데 항암 5회차에서는 상태가 좋지 않아 쉬고 다음 날짜로 미루는 경험도 해야 했다. 팔뚝에는 커다란 지렁이 한 마리가 붙어 있는 것처럼 새까맣게 흠집이 나 있었고 손가락은 마비되었다.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여기서 좌절할 순 없는 일이었다. 소위 ‘깡생깡사’라고 깡으로 살고 깡으로 죽는다는 각오로 이를 악물고 버티어냈다.
남은 생은 최소한 남들 사는 만큼만 살다 가자고 위안했고 살아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길이 최우선이었다. 암에 관한 책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누가 썼던 닥치는 대로 구입해서 날밤을 새어가며 섭렵하기 시작했다. 일산국립암센터 단기 고위과정도 등록해서 한 점이라도 내게 도움이 된다면 하는 마음에 정상인보다 더 노력했다.

주위에서 걱정하는 많은 이들이 약사인 나에게 별의별 것들을 권유해왔고 나는 열린 마음으로 모두 수용하고 이해하고 실천해보기로 방향을 잡았다. 산삼도, 양말짝 냄새 나는 생청국장도, 살아남기 위한 마음으로 먹어보았고, 암 치료에 도움만 된다면 개똥도 기꺼이 먹겠다는 심정이었다. 그 독한 항암주사가 끝나고 평소 술과 담배를 즐겨왔던 나는 다행이 검사결과가 좋게 나왔다. 결과가 나온 날 ‘어머니, 아버지. 그렇게 무리하게 몸을 사용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좋은 결과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기도하였다.

이제는 그나마 많은 시간이 지나서 직장도 정년퇴임을 하였다. 직업이 약사이다 보니 남은 정열을 그리고 남은 생을 암과 투병하는 환우들과 함께 서로 격려하고 희망을 주고 정보도 교환하고 도움이 된다면 그 길을 가겠다고 생각하고 약국을 개업하게 되었다. 암환우의 집이자 암환우의 쉼터이고 언제 누구라도 들러서 차 한잔을 하면서 부담 없이 서로 격려하고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종이 넘는 암 중에서 어느 것이고 한 가지 약물로 꼭 집어서 낫는 약이나 식품은 동서고금을 통해서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 그런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암의 발병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치료에 있어서도 복합적인 것을 고려하지 않고는 살아 날 수 있는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다. 식생활도 비교적 양호하게 생활하고 술과 담배는 평생 입에도 대지 않던 사람, 시골에 살면서 천해의 자연환경에 살아왔다면 암에 걸릴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나, 그 중에서도 암에 걸리는 사람이 많이 있다. 사랑엔 국경이 없다더니 암도 국경이 없나 보다.

나의 경우에는 다행히도 진료팀을 잘 만났고, 나 또한 여러 방법을 찾아 좋은 것들을 섭렵하여 생활 속에 실천하여 왔다. 지금 혼란 속에서 투병하는 암환우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책을 사서보고, 고참 환우를 찾아서 지겹게 달라붙어서 함께 이 지구상에서 살아봅시다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행여 한방에 암이 없어지는 방법이 없는가 하고 돌아다녀 보아봤자 편협된 일부분만을 접하는 경험밖에 되지는 못할 것이다.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동병상련(同病相憐)이 암과 투병하는 모든 환우들에게는 절실한 마음이다.

미국에서는 산골자기에 자연식으로만 환자를 치료하고, 많은 효과를 보는 곳이 있다. 의학박사인 막스 거슨 박사가 만든 식이요법 프로그램에 따라서 생활하기 때문에 그 이름이 거슨요법이다. 유기물로 만들어진 게르마늄을 기본으로 하여 생수 하루 1.8리터 이상 음용하고 잡곡혼식을 하여 먹고, 바다풀 소위 김, 미역, 다시마, 톳과 같은 것들을 매 끼니마다 먹고, 채소는 가까운 곳에 있는 무, 배추, 당근, 양배추 즙을 하루 두 번 마시고 비싼 소금 찾지 말고 옛날 재래식 우리나라 제품으로 간을 맞추어 식생활하고, 햇빛을 쪼이고, 적당히 운동하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만약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빨리 잊어버리고 생활하는 것이 좋다.

인생살이는 생로병사로구나 생각하고 어떤 것이든 종교를 꼭 갖고 생활한다. 진시황제는 안 죽었더냐 라는 마음자세로, 그러나 독한 의지력으로 내가 죽더라도 암은 낫고 죽으련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무서운 암도 더 이상 괴롭히지 않고 최소한 친구가 되어 천수를 다하는 날까지 함께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모쪼록 이글을 읽고 계신 암환우님들의 강한 의지력이 발동하기를 바란다.

어차피 건강은 평생 관리해야 하니 신념을 갖고 강하게 털고 일어나십시오.

 

월간암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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