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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가 유제품을 끊은 결과는 놀랍다. 영국 여성 과학자의 투병기 작성일 2017-09-04 오전 10:15:40
작성자 : 관리자 조회 564

<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를 읽고

 

언젠가 온 가족이 모인 날, 시어머니께서 어린 손주들 눈을 피해 조용히 속삭이셨다.

"애들이 계란을 싫어해서 참 다행이야. 얼마 전에 봤는데, 노른자가 성조숙증을 만든다잖니."

아직도 우리의 인체는 미지의 존재이고, 무엇이 이롭고 해로운지 상반되는 주장과 근거들은 지천에 널렸다. 이번엔 계란이 불명예에 당첨되었구나 생각하고 흘려 넘긴 얼마 뒤, 다시 시댁을 방문했다. 이게 웬일인가. 식탁 위에는 삶은 계란 한 판이 예쁘게도 쌓여 있었다. 시어머니는 모두들 의무적으로 매일 계란 하나씩은 먹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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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계란 하나씩이면 무병장수한다잖니."

TV만 틀면 갖가지 화려한 타이틀로 무장한 건강전도사들과 의학박사들이 제각각 다른 이론을 주장한다. 어느 날은 병아리콩만이 답이다 싶다가도, 어느 날은 모든 콩이 비슷하다 하고, 어디선가는 현미가 곡식의 왕, 어딘가에선 농약의 여왕으로 취급되니, 의학도 영양학도 공부하지 않은 나로서는 무슨 말을 믿고 살아야 할지 알 수가 없다.

결국, 무엇을 보고 듣든 진실은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떤 정보를 접하든, 이건 과학이라기보다 신앙에 가깝다고. 그러니,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쉽사리 믿지 않는다. 오히려 매일 달라지는 정보들에 일일이 일희일비하는 사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영국을 대표하는 여성 과학자의 유방암 투병기)를 집어들면서도 한동안 망설였다.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

 <여자가 우유를 끊어야 하는 이유> 책표지
 
   
무슨 말을 해도 믿지도 않을 거면서, 망설인 이유는 단순하다.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나는 우유 중독자에 가깝다. 일주일에 4리터 이상을 마시고, 그 외 우유가 함유된 음식을 먹는 것을 생각하면 그 양을 가늠할 수가 없다.

잔돈이 필요할 때 편의점에서 사람들이 껌을 산다면, 난 우유를 산다. 백해무익하다는 담배도, 콜라도 아니니, 좋은 습관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 책을 본다고 내가 달라지지 않을 것은 뻔한데, 괜한 찜찜함이나 남기고 싶진 않았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난 나의 결론부터 밝히자면, 내 생활에 변화를 결심했다.

한국어판 제목은 내용을 축소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원제는 . 감히 말하건대, 동종의 책들 중 단연 훌륭하다. 이성과 합리성으로 무장한 과학자 제인 플랜트가, 다섯 번이나 반복된 유방암을 겪으며 직접 조사하고 연구한 결과이자, 생생한 암 투병기이기도 하다.

"위기가 닥치면 사람은 대개 자기가 가장 잘 아는 것, 가장 믿는 것을 찾게 마련이다. 신앙에 의지하기도 하고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에게 손을 내밀기도 한다. 재앙이 닥쳤을 때 내가 가장 의지하는 것은 바로 과학이다. 그리고 결국 과학이 내 목숨을 구했다."

과학자로서의 신념과 사명감이 곳곳에 느껴지는 동시에, 무서운 병과 투쟁 중인 인간적인 고뇌도 볼 수 있었다. 유방암을 선고받은 뒤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한 그녀는, 고작해야 3~6개월 가량 더 살 수 있다는 병원의 예측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치료 방법과 세세한 투병 과정은 물론 본인이 내렸던 각각의 선택에 대한 득실을 이야기하며 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전한다.

저자는 과학연구가 세포생물학이나 분자생물학처럼 점점 더 세분화된 형태로 가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나무를 보되 숲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 많은 세부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으나, 그 모든 결과들을 통합해 소화해낼 여력이 없고, 어쩌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마법의 탄환'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녀 스스로 전체론적인 관점에서, 자연과학자의 눈으로, 사실과 수치, 통계, 데이터, 관찰에 근거하여 병을 바라보고자 한 노력이고 결실이다.

중국인은 우유를 먹지 않는다는 관찰에서 연구는 시작된다. 명백히 동서양의 차이를 보이는 유병률, 그녀의 직접적인 체험 등이 퍽 자세히 실려있다. 유제품을 완전히 끊자 눈에 띄게 사라지던 종양의 변화는 가히 드라마틱할 정도다. 의심많은 나도 완전히 설득되고 만 수많은 근거들이 함께 실렸다. 핵심은 이거다.

"우유는 한 마디로 좋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훌륭하다. 단 어린 송아지들에게."

이 책에 따르면, 포유류의 모유는 갓난 아기의 성장 발달을 위한 여러가지 화학전달물질의 혼합물이며, 그 구성성분은 종에 따라, 모체에 따라, 어미의 먹이에 따라 변화하고, 수유 단계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등 그 종의 어린 새끼에게 딱 맞게 만들어졌다. 다시 말해, 우유는 애초에 성인 인간이 먹으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이다.

그뿐인가. 우유에 들어있는 인슐린유사 성장인자-1은 부적절한 세포분열이나 증식을 일으킬 수 있고, 이는 유방암 및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도 증가시킨다고. 에스트로겐이나 프로락틴 같은 호르몬 문제도 일으킨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과도한 칼슘 역시 인체에서는 비타민 D의 혈중 농도를 떨어뜨려 골다공증의 위험을 오히려 증가시킨다.

저자는 원천적으로 다른 동물의, 다른 동물을 위한 젖을 먹는다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으며, 이에 더하여, 비자연적인 생산 방식도 빼놓을 수 없다.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한 집약적 축산업, 백혈구(고름) 증가, 항생제 투여 등.

우유가 들어간 음식은 생각보다 많다. 버터, 치즈, 생크림은 물론이거니와, 빵, 과자, 아이스크림, 요거트, 튀김, 심지어 약에도 종종 우유 성분이 포함된다. 아시아 사람으로선 전통적인 요리엔 대개 우유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그녀는 한국, 중국, 일본까지도 식습관이 '서구화' 되어가고 있는 것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

그녀가 주장하는 최선의 항암 식이요법은 유제품을 원천 배제한 완벽한 채식이다. 유제품은 두유, 두부 등 콩 제품으로 대체하고, 이때도 유전자 조작이 이뤄지지 않은 유기농 콩을 골라야 한다. 마늘, 과일, 채소, 다시마를 충분히 섭취하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최소화한다. 인공 감미료가 든 식품은 먹지 않는다.

그외 생활 습관으로는 플라스틱 용기에 든 것은 어떤 것도 먹지 않는다. 물도, 기름도. 비닐의 사용도 최소화하고, 비닐이나 플라스틱에 닿은 채소는 껍질을 벗겨낸다. 모든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고칠 순 없겠으나, 생각해 볼 만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방법, 유방암 자가진단의 중요성과 방법, 의사를 선택하는 기준, 병에 대처하는 마음가짐, 병을 극복하고 난 뒤 달라진 가치관과 삶을 대하는 자세 등 많은 것이 담겼다. 

무엇보다, 병의 근본적 원인을 밝혀내려는 그녀의 노력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그녀가 과학자였기에 가능하기도 했겠지만, 반복되는 고질병이 있어도 병원 진료를 택할 뿐 스스로를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태도를 돌아볼만 하다.    

저자도 주지하듯, 어떤 이들은 건강에 관한 그 어떤 정보를 접하든, 자기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먹어도 안 죽어, 내 지인은 평생 담배를 폈어도 무병장수했어 등등. 그러나 위험과 불확실성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합리적 주장이다. 특히 위험요소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우유를 자연식품이 아닌 화학물질로 봐야 한다는 것도 생각의 전환이었지만, 내 생활에 변화를 다짐하게 된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 또한 있다. 비교적 비슷한 식습관을 가진 우리집 식구들 중에서, 유일하게 우유를 먹는 사람이 나이고, 그 중 가장 잦은 병치레를 해온 사람도 나라는 것. 음식은 어디까지나 음식일뿐, 약이 아니라고 생각해왔지만, 특정 성분을 다량으로 평생 동안 먹었다면 문제의 소지가 분명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왜 나는 간과했을까. 내겐 큰 소득을 안겨준 책이었다.

나는 생활에 변화를 결심했으나, 모든 독자가 그러해야 한다곤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비전문가로서의 한계가 있다 해도 최대한 신뢰성 있는 정보를 선별해 이성적인 판단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과 자신의 몸에 집중하는 삶의 태도는 분명 배울 가치가 있다. 확실한 것은, 병원이나 제약회사가 결코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진 않는다는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의 원제를 되새겨 본다.

"Your Life in Your H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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