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의 발생원인

어떤 이유로 정상적인 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것이며, 또 늙고 죽는 정상세포와는 달리
암세포는 끊임없이 분열·성장을 계속하는데, 그 의문을 풀기 위해 많은 과학자들이 노력
해 왔으나 아직까지는 결정적인 원인이 밝혀진 바가 없다.

따라서 암 정복에도 큰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가 진전됨에 따라 환경적
인 요인, 물리적 원인, 화학적 원인, 생물학적 원인과 내적인 요인으로 유전인자, 면역
체계의 이상 등 몇 가지 주요 요인이 암의 발생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바이러스도 암의 원인이다

암은 전염병이 아니다. 암세포를 주사해도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이 그 증거다.
하지만 최근에 몇 가지의 암이 바이러스 감염과 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자궁경부 암 발생의 90% 정도가 인유두종 바이러스(파필로마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난치성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필로라이는 위암의 발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성 암은 성호르몬의 영향이 크다

자궁암, 유방암 등의 여성 암과 호르몬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 중에서도 암과 관계가 있는 것은 성호르몬이다. 여성 호르몬에는 난포(발정)호르몬과
황체 호르몬이 있는데, 난포 호르몬은 발암성 탄화수소와 비슷한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난포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흡연은 발암 원인 중 하나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일찍 죽을 확률은 70%가 더 높다.
담배는 벤조피렌·벤조안트라센 등 발암물질 40여종을 포함해 유해물질이 100여 종이나
들어 있는 발암물질 덩어리다.

자동차 배기 가스는 발암 위험률이 높다

자동차 배기 가스는 발암물질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연료가 연소되면서 나오는 가스
속에는 특히 대표적인 발암성 방향족 탄화수소인 벤조피렌이 많이 들어 있는데, 벤조피렌은
세포의 유전자에 붙어 돌연변이를 일으킴으로써 암세포로 변화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벤조피렌을 늘 들이마시게 되면 폐 암, 간 암, 위 암, 방광 암, 식도암,
피부 암 등이 발생 할 위험이 높다고 한다. 발암요인 1위로 꼽히는 흡연이 암에 걸릴 확률을
10배 정도 높이는 데 비해 벤조피렌은 100배 정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암을 유발하는 데는 내적 요인이 크다

암은 유전병이 아니다. 하지만 암에 걸리기 쉬운 경향은 유전될 수도 있다.
인체의 정상 세포에는 암을 일으킬 가능성을 지닌 암 유전자가 있다.
암 유전자의 역할은 암세포를 무한히 증식하도록 지시해 새로운 암세포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암 유전자는 평상시에는 약화 또는 정지된 상태로 있다가, 여러 가지 발암요인에
의해 활성화되면 비로소 암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전암 상태라는 것이 유전되는 경우가 있다.
대장이나 직장에 생기는 용종증은 유전되면서 쉽게 암으로 변하며, 색소성 건피증이라는
유전병 환자는 피부암이 흔히 발생한다. 일란성 쌍둥이 중 한 아이가 백혈병에 걸리면 다른
한 아이도 백혈병에 걸릴 가능성은 수십 배나 높은 것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암 발생의 주범일 수도 있다

아직 어떤 직접적인 증거도 발견된 바는 없지만, 많은 암 전문의학자들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를 암 발생의 주범으로 꼽고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집단일수록 지나친 흡연, 음주 등
암유발인자에 노출될 위험이 훨씬 높다고 한다.

이는 암을 일으키는 스트레스의 간접적 역할을 암시한 것이고, 지나친 스트레스가 인체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 역시 크다. T림프구는 인체 면역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
그 가운데 우리 몸 곳곳을 돌아다니며 세균 같은 외부 침입자는 물론 노화되거나 암 세포로
변형된 세포를 찾아내 죽이는 자연살상 세포라는 것이 있다.

그런데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면 시상하부가 우리 몸이 항상 비상사태인 것으로 착각하여
코티솔 등을 과잉 분비하게 되며, 이 때문에 자연살상 세포의 수는 물론 기능도 약화되어
암 발생의 감시체계가 허물어지는 것이다.

최근의 연구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즉‘순종적이고 고독한 사람’, ‘화를 잘
안내고 남을 즐겁게 해주려고 애쓰는 사람’에게 암 발생이 더 많다는 결과가 있다.

환자 발생수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1995년 현재 우리 나라 전체 암환자 수는 35만 명 정도로 추산
되었으며,1997년에 새로 등록된 환자는 78,797명으로 향후 매년 8만 명 정도가 새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4~5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수 있는 확률이 있다고 할 것이다.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한 해에 약 4만 명이나 된다. 암으로 인한 사망율은 매년 높아져,
1983년에는 인구 10만 명당 71명에서 1995년에는 112.1명으로 증가하였다.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중 21.3%(5명당 1명)가 암으로 인해 사망하였는데, 1988년부터는
뇌졸중보다 많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였고, 이같은 추세는 지속되어 오고 있다.

암은 모든 연령층의 사람에게 생기는 질병이지만, 일반적으로 30대부터 증가하여 나이가
많을 수록 발생빈도는 더욱 높아진다. 그 중에서도 특히 40~60세 정도에 많이 발병하므로
이를 ‘암 연령’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암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통계상으로 보면 15세 미만 소아암 환자의 수는 전체의 약 2%정도 되는데, 백혈병, 림프선
종양, 골 암, 신경아세포 암의 순서로 발생한다.

암환자 발생수와 생존율

5년 생존율

5년 생존율이란 암 치료 후 5년까지 얼마나 생존했는가를 말하는 것으로, 암환자의 치료효과
를 나타내는 주요한 지표가 된다. 어떤 암의 생존율이 80%라면 암환자 100명 가운데 80명이
치료 후 5년 이상을 생존했거나 생존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수술, 항암 요법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를 했는데도 만일 남아 있는 암세포가 있다면,
대개의 경우 5년 이내에 재발, 사망하게 되어 5년을 장기생존으로 보며 생존율을 많이 따지게
된다.

5년이 지난 후에도 생존하였다면 적어도 그 암에 관한 한 의학적으로 완치가 되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생존율은 암의 조기발견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조기 위암의 경우 수술만 하면
5년 생존율이 95%이상이지만, 3기가 되면 비록 전이가 되지 않았더라도 그 비율이 20~40%
로 떨어진다.

암의 종류

우리 몸에 발생하는 암의 종류는 270여 가지로, 보통 그 발생하는 세포조직이나 장기별로
분류한다. 즉 암이 어떤 종류의 세포에서 유래되었는가에 따라 선 암(腺癌), 편평상 피 암,
점액세포 암 같은 암 종(癌腫)과 골육 종, 근육 종, 지방육 종, 섬유육 종 같은 육종(肉腫)으로
나누고, 어떤 장기, 어떤 기관에서 발병하였는가에 따라 위 암, 간 암, 폐암 등으로 나누는
것이다.

상피성 세포에 생기는 암이 암 종, 비상피성 세포에 생기는 암이 육종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암의 대부분은 암 종, 곧 상피성 암이다. 예를 들어 위암은 위점막에서,
폐암은 폐점막에서 생기는 상피성 암이다.

암은 또 세포의 분화상태와 정도에 따라 분화 암과 미분화 암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즉, 암세포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성질 및 형태에는 변화가 있으나 대개는 원래의
조직세포가 가지고 있던 분화형태를 갖추고 있다. 그것을 분화 암이라 하고, 성질이 많이
변하여 어떤 세포에서 나온 암인지 확실히 단정할 수 없는 것을 미분화 암이라고 한다.

암의 발생과정

암은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쳐 발생된다.
즉 개시, 촉진, 진행, 전이의 단계를 거쳐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화되는 것이다.

‘개시’단계는

자외선, 방사선, 벤조피렌 등 발암의 방아쇠가 된 물질(이니시에이터)이
세포에 직접 작용함으로써 이루어지는데, 이때 세포의 염색체 내에 있는
암 관련 유전자의 일부가 손상을 입는다.

‘촉진’단계는

담배, 에스토로겐, 사카린 등 발암을 촉진시키는 물질(프로모터)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개시된 세포들이 암세포로서의 본격적인 형태변화를
나타내는 단계이다.

‘진행’단계는

암세포 자신에게 영양분과 산소를 보급할 새로운 혈관을 만들고, 다른 장기를
침범할 전이능력을 보유하는 단계이다. (이러한 여러 과정은 세포의 DNA안
에서 이루어지면, 조절이 불가능한 세포분열과 악성 종양을 발생시키는 변화
된 유전자를 만들어 낸다.)

‘전이’단계는

원래 발생했던 장기를 떠나 폐, 간, 뇌, 뼈 등으로 병소가 퍼져 나가는 것을 말한다.

암이라는 질병의 특성

암이 일어나는 원인은 하나의 병원체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번 걸린 사람은 다시
걸리지 않는 홍역, 천연두 등과 같은 면역현상은 생기지 않는다. 암에 면역성이 있으려면
각종 암세포에 공통된 항원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암의 공통 항원은 발견되지 않았다.

실제로 한 암환자가 두 종류의 암을 가지고 있는 경우, 즉 자궁 암이 있는데 폐 암이 있다든지,
간 암이 있는데 유방 암이 있다든지 하는 예를 가끔 볼 수 있다. 이것은 전이나 재발과는 다른
것으로, 다중 암이라고 한다.

암의 병기 분류방법

같은 위암이라도 1기가 있고 4기가 있다. 즉 암의 진행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등급이
나뉘며, 이를 의학 용어로 암의 임상적 병기라고 한다. 다른 암과 달리 자궁 암에는 0기가
있는데, 암이 자궁경부의 상피세포 내에만 국한되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모든 암의 임상적 병기는 암덩어리의 크기나 주위 조직의 침투 정도, 주위 림프절로의 침투
및 전이 여부라는 세 가지 기준에 따라 국제적으로 그 결정양식이 통일되어 있다.

암의 임상적 병기 분류

병기

종양의 상태

수술 가능성

5년 생존율

1 기

원발장기에 국한, 림프절 침투 없음

근치수술 가능

70~90%

2 기

주위 조직이나 림프절에 국소 전파

근치수술 가능하나 완전 절제는 불확실

50%

3 기

더 깊은 조직이나 림프절까지 확대 전파

주로 고식적 수술

20%

4 기

다른 장기로의 전이 상태

원칙적으로 수술 불가능

5%이하

검진 방법

검진의 여러 종류

아직까지는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정확한 방법이 없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종합 검진과
집단 검진을 실시하고, 또 암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진다면 암의 조기발견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게 될 것이다. 비교적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나, 그만큼 정확하기 때문에 적어도 1~2년
에 한 번은 실시하는 것이 좋다.

모든 암에 대해 전부 정기 검진을 실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발생빈도가 높거나
의심스러운 암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함이 중요하다.

X선 검사

황산 바륨이나 조영제를 먹고 외부에서 X선을 쬐어 간접적으로 위장 안에 생긴 병변을
살펴보는 검사다.

내시경 검사
작은 카메라가 달린 가느다란 튜브를 입을 통해 위 속에 넣어 안을 관찰하거나 위 점을
촬영하는 것이다.

조직 검사

흔히 생 검(생체검사)이라고 불리는 조직검사는 가느다란 바늘이나 집게를 이용해서 암이
의심되는 부위를 살짝 떼어내 검사하는 것이다.

세포진 검사

질 또는 자궁경관 안에 괴어 있는 분비물을 솜 같은 것으로 채취하거나 자궁질부를 문질러
세포를 얻는다. 채취한 세포를 유리판 위에 놓고 건조, 고정시킨 후에 그 세포를 색소에
염색하여 현미경으로 검사한다.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자궁경부 암 검사방법이다.

질확대경(콜포스코프) 검사

자궁질부를 확대경으로 관찰하여 진단하는 방법이다.

C/T 특수촬영

보통의 X선 촬영 결과 이상하다고 의심이 가는 경우에는 CT(컴퓨터 단층촬영), 관지조영 등
특수촬영을 한다.

핵자기 공명 촬영검사(MRI)

인체의 장기나 종양의 위치 림프절 비대 등의 검사에 이용되는 방사선학적 검사방법.
CT촬영보다 해상도가 우수하다.

객담세포진 검사

존데라고 하는 가느다란 관을 이용하여 기관지 깊은 곳에 있는 가래를 받아, 현미경으로
암세포가 있는지 없는지를 검사하는 것이다.

최신의 검진법

종양 마커(표지자)를 검출하는 방법

종양 마커란 특정한 암이 분비하거나 또는 특정 암세포의 표면에만 존재하는 특이물질을
분석한 것으로, 모든 암은 아니지만 몇몇 암의 조기진단, 나아가서는 예후, 재발 여부,
그리고 특정 암의 발생율이 높은 위험군에 대한 선별 검진, 항암 치료에 대한 효과, 전이
병소등을 알아내는 데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암덩어리가 커짐에 따라 암세포 특유의 항원, 효소 등의 물질이 떨어져 나와 혈액 속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혈액 속에 있는 어떤 물질을 측정하려면
그 농도가 마이크로그램(1그램의 100만 분의 1)이상이어야만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피코그램(1그램의 1조분의 1)까지도 측정할 수 있게 됨으로써 혈액 속에 흘러 들어온 지극히
적은 양의 종양 마커를 검출, 몇 방울의 혈액으로 암을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종양 마커는 약 60여종에 이르는데, 계속 연구 중이므로 앞으로 더 많은
종양 마커가 발견될 것이다. 종양 마커의 종류로는 AFP(간 암), CEA(대장암, 위암, 췌암,
유방암), HCG(융모상피암), PAP(전립선암), NSE(폐암), C15-3(유방암), CA19-9(대장암,
췌암)등을 들 수 있다.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한 진단

원하는 장기에 선택적으로 모이는 동위원소의 양과 모양을 분석하여 암의 진단 및 치료에
이용하는 것

방사선학적 진단

방사선학적 진단이라고 하면 단순 X선 촬영으로부터 최첨단의 영상진단까지를 통틀어
일컫는다. 영상 진단은 주로 단층촬영을 말하는데, 초음파,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 단층촬영), 혈관 조영술, PET등이 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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