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투병 자세와 특징


죽음이라는 명제 앞에서도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는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을 다시 보게 되고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은 상태가 된다. 암 환자들은 죽음이라는 명제를 놓고 싸워야 하기 때문에 마음의 평정을 잃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아야 하고 평상시와 다름없는 생활자세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분노와 좌절은 암 투병을 어렵게 할 뿐이라는 것을 안다.

헛된 인연과 부질없는 욕심을 버린다.

죽음이라는 명제 앞에서는 나 혼자만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는 일일지 모르지만 살아오면서 이 세상에서 맺은 여러 인연 때문에 힘이 든다. 모든 희로애락이 그 맺어진 인연으로부터 연유되고 대부분은 그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마련이다. 암을 이겨낸 분들은 이런 점에서 보면 독한 사람들이다. 질긴 오랏줄을 끊는 심정으로 물질에 대한 욕망, 헛헛한 인연의 아쉬움 등을 버릴 줄 안다.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을 반성하며 삶의 가치 기준을 바꾸고 참 된 삶이 무엇이며 죽음이 무엇인지 재정립해야 한다.

암 치료 현실을 제대로 볼 줄 아는 판단력이 있다.

주변의 말들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거나 처해 있는 상황에만 급급해서 무분별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회자되는 다양한 암 치료 방법에 대해 그 옳고 그름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자기 몸을 임상 시험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암 치료의 현실을 바로 보고 판단하는 뚜렷한 주관이 필요하다.

자신의 생명은 스스로 책임진다.

암을 이겨낸 사람들 대부분은 현실을 직시하여 제대로 평가할 정도의 판단 능력을 키워
나간다. 자신의 생명은 오직 자신만이 책임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이나 본인 이외의 사람에게 맹목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주관 분명하게 서 있고 그런 자세에서 치료법을 선택하고 실천한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엉거주춤한 자세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을 더욱 어렵게 하거나 괴롭히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본인 스스로 결정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리더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후회는 없다. 실천만 있을 뿐이다.

모든 투병 과정을 주관하고 그 결과에 대하여 후회 하지 않는다는 결연한 의지가 있다. 결심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게 아닌데’ 하며 마음을 바꾸거나 망설이면 본인도 불안할 뿐더러 주변 사람에게도 걱정을 끼치게 된다. 자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말고 실천하되, 더 나은 치료방법이 있다면 과감하게 바꾸고 다시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새로 태어나는 사람들이다.

많은 분들의 표현 그대로 암 투병 중에도 새 사람이 된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나 가치기준이 어떠했던 간에, 암 투병하는 분들은 사람이 달라진다. 이때 제대로 승리하려면 정말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과거에 지위나 명예가 높았던 사람일지라도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기준을 과감하게 벗어 던져야 한다. 새로 태어났다는 각오 아래 모든 기준을 재 설립하여 살아가야 한다.

터닝 포인트의 자세가 확실하다.

암을 선고 받는 그 순간 한 인간의 인생이 새로 시작된다고 보아 틀림이 없다. 그것은 본인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암 환자들의 현실이다. 암 투병 승리자들은 투병 기간을 전화위복의 시기로 받아 드리려고 노력한다. 실제 그렇게 되기도 한다. ‘짧은 인생을 살면서 이런 기회를 얻기도 어려운데 나는 삶의 대전환의 기회를 얻게 돼 참으로 감사하다.’ 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함을 안다.

의사보다 더 많이 알려고 노력한다.

아는 것이 많아야 무엇이든 이룬다. 사업이던 직장 생활이던 모든 생활 속에서, 결국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 앞서 가기 마련이다. 시험에서의 낙제는 유급하거나 재시험을 치르면 그만이지만 투병에서의 낙제는 죽음이다. 암을 이긴 사람들 대부분은 현재의 암 치료 방법을 잘 파악하고 있다. 암이라는 질병과 싸우려면 결국은 암에 대하여 잘 알아야 한다. 의사는 직업이기 때문에 공부하지만 암 환자는 자기 생명에 대한 문제이므로 암에 대해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암을 모르면 암은 이길 수 없다.

참 삶을 위한 이타행(利他行)의 행복함을 안다.

필자도 돌이켜 보면 암을 선고 받기 전에는 오로지 내 가족과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이기행(利己行)의 생활이었다. 남을 위하는 생활을 해 보지 못한 사람이 암이라는 죽음의 강을 건너면서 인생의 목표를 바꿔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필자도 암 환자를 위하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전에 맛보지 못했던 특별한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암을 투병 중인 환자들 대부분은 낫기만 하면 다른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생활을 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한다. 남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 받는 사람에게나 자신에게 만족감과 행복을 주는 일임을 투병 중 터득한 것이다. 나 아닌 남을 위하는 이타행(利他行)의 생활자세는 암을 투병하는 사람들에게 더 없는 치료제라고 생각된다.

암은 완치되는 게 아니라 잠재우는 것임을 안다.

암은 나았다고 방심해서는 절대 안 되는 병이다. 암을 앓았던 사람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항상 투병 중일 때와 다름없는 생활을 해야 한다. 건강한 보통 사람들 또한 어떤 의미에서는 암 예비환자라 볼 수 있다. 지금의 생활환경은 각종 질병을 발생시키는 원인들을 많이 갖고 있다. 게다가 불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스트레스로, 언제 암 발병이라는 뇌관에 불이 붙을지 모르는 긴장된 생활을 하고 있다.
암은 나았다고 해서 인체 내에 완전하게 면역력이 생기는 것도, 항체가 형성되는 것도 아니다. 암은 지속적인 주의와 관리로 재발되지 않도록 잠재우는 것이지 완벽하게 치유되는 질병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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