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이라면 20세 이상 누구나 국가건강검진 대상이 된다. 이때 검진 항목에 따라 X-RAY나 CT, MRI, 초음파 등의 의료영상 검사를 받는다. 암 환자라면 암 진단과 치료, 전이 및 재발 등을 확인하기 위해 더 자주 검진을 받게 된다.

건강을 위해 검사를 받지만 의료영상 장비의 방사선 피폭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암스쿨에서 진단을 위한 의료영상 장비의 종류와 방법, 방사선 피폭 위험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원자력기구(IAEA)

우선 간단히 정리하고 가자면 MRI나 초음파는 방사선 피폭과 관련이 없다. MRI는 강한 자기장이 발생하는 통 안에서 인체에 해가 없는 고주파를 쏴 촬영을 하고, 초음파는 우리 귀에 들리지 않는 주파수의 음파를 인체 내부로 투과 해 병변을 찾는다. 방사선 피폭에 대한 염려가 있다면 MRI나 초음파 검진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의료진에게 문의하는 것도 좋다.

 

방사선을 이용하는 X-RAY나 CT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X-RAY, CT는 둘 다 빛의 종류 중 X선을 이용한다. 방사선의 한 종류인 X선은 파장이 짧고 강해 근육을 뚫고 지나갈 정도로 에너지가 높다. X선의 파장은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인 원자 및 분자 수준과 비슷해 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파장이 길수록 에너지가 적고, 파장이 짧을 수록 에너지가 높다. X선은 핵폭발 시 나오는 감마선 다음으로 에너지가 높은 방사선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파장이 길수록 에너지가 적고, 파장이 짧을 수록 에너지가 높다. X선은 핵폭발 시 나오는 감마선 다음으로 에너지가 높은 방사선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방사선에 피폭된 세포의 3가지 반응
방사선에 피폭되면 세포가 사멸하거나, 악성으로 변하거나, 돌연변이가 생길 수 있다. 세포가 사멸하면 조직이나 장기 수준에서 여러 가지 건강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대신 세포 안의 DNA가 손상받은 채로 살아남으면 암이 된다. DNA 손상이 생식세포에서 생기면 다음 세대에서 돌연변이나 기형 등의 유전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피폭 정도에 따른 손상범위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때 발생한 ‘급성 방사선 조사 증후군’은 갑자기 1Sv(1,000mSv. 밀리시버트) 이상의 높은 선량에 피폭되었을 때 수분에서 수 시간 사이에 생기는 심한 신체증상이다. 순환기, 호흡기, 중추신경계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더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방사선 피폭에 따른 암 발생 위험은?
10mSv(밀리시버트) 이상 피폭되면 DNA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100mSv 이상 피폭되면 발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며, 500mSv 이상 피폭 시 세포사멸이 일어날 수 있다. 미국립과학원은 100mSv가 추가될 때 0.01 확률로 암 발생위험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X-RAY, CT 검사 부위별 피폭량

하버드 대학교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영상검사 종류와 부위에 따른 피폭량은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 영상검사 장비별 평균 유효 방사선량

절차 평균 유효 선량(mSv)
X-ray, 팔 또는 다리 0.001
X-ray, 파노라마 치과 0.01
X-ray,흉부 0.1
X-ray, 복부 0.7
유방조영술 0.4
X선, 요추 1.5
CT, 뇌  2
CT, 칼슘 채점을 위한 심장 3
CT, 척추 6
CT, 골반 6
CT, 흉부 7
CT, 복부 8
CT, 대장내시경 검사 10
CT, 혈관 조영술 16

 

이 중에서 피폭량이 가장 높은 CT, 혈관 조영술의 경우 16mSv에 노출이 되는데 이에 대한 암 발생위험은 0.0016% 정도가 된다. 전신이 500mSv의 선량에 노출이 되어도 일반적인 사람이 평생 암으로 사망할 위험은 22%에서 약 24.5%로 증가하여 절대 위험이 2.5%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영상진단 장비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진단 선량을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영상진단 장비, 조심해야 할 사람은?

방사선은 급속하게 분열하는 세포나 미성숙한 세포에 더 큰 영향을 준다. 소아의 경우 뇌, 눈의 수정체, 갑상선과 같은 장기 및 조직이 성인들보다 방사선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평균 8mSv의 선량으로 CT 검사를 받은 어린이의 악성 종양 발병 위험이 16%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산부 또한 영상검사가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 시절 암 치료 중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는 이상 진단용 방사선 검사로 인한 암 위험 증가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사선 손상의 영향이 나타나기까지 일반적으로 수년이 걸리기에 최대한 노출은 낮게 유지하는 게 좋다. 불필요한 검진은 안 받는 게 좋으며 최대한 방사선량 노출이 적은 검진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암스쿨에 게재된 기사는 미국국립암연구소(NCI), 미국암협회(ACS), 국립암센터(NCC), 일본국립암연구소(NCCJ), 엠디앤더슨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검증된 기관의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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